지난 2007년 5월 19일 토요일 오후 1시, 내가 섬기는 신광교회에서는 아름다운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교권 회복을 위한 행복잔치'

교회에서 제일 가까운 다섯 개 학교 선생님들을 교회로 초대해서 스승의 날 잔치를 해드렸다. 모임 공간을 예쁘게 꾸미고, 정말 먹음직한 음식들을 풍성히 준비하고, 마음이 가득 담긴 선물도 준비했다. 이 모든 것은 2007년이 시작되기 전에 계획되었던 것이었고 성도들 모두가 동참한 아름다운 행사였다. 이 행사를 위해서 4월에 사랑의 바자회가 있었다.

ⓒ 신광교회

이 행사를 처음 기획했던 이유는 요즘 인터넷, 방송매체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소식이 너무 가슴 아팠기 때문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학교의 소식들, 선생님들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때론 학생들의 무례함 때문에, 때론 가정에서의 교육 부재 때문에 교권이 실추되어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소수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교육만큼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기도가 늘 있었다. 왜냐하면 교육은 그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어깨가 늘어져 있는 선생님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2006년 말 이러한 취지를 당회에 말씀드리고 목회 계획 속에 이 행사를 포함시켰다. 4월의 바자회는 정말 아름다웠다. 온 성도들과 온 이웃 주민들에게 바자회의 의미를 홍보했다. 약속대로 수익금의 절반은 지역 어르신 550분을 초대해서 위로잔치를 하는데 사용하고 또 절반은 선생님들을 위한 스승의 날 잔치에 사용했다. 성도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스승의 날 잔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각 학교를 방문해서 교장 선생님들께 취지를 설명드리고 또 선생님들 앞으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기대감 속에 열린 행복잔치에는 삼십 명이 조금 넘는 선생님들이 참석해 주셨다. 전체에 비해서 소수였다. 믿지 않는 선생님들이 교회에 대한 인식이 열려있지 않고 또 교회에서 하니 종교행사 정도로 생각하신 모양이었다. 당일 진행은 단순하고 깔끔했다. 은은한 음악 속에 아름답게 준비된 테이블에 선생님들이 앉으신 후 학교별로 교장 또는 교감 선생님이 자기 선생님들을 소개하시고 모임 취지와 교회를 대표하는 장로님들 소개를 한 후 식사가 진행되었다. 정말 멋진 식사였다.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아름다운 선물을 드림으로 행사는 끝을 맺었다. 교회 행사라고 찬송, 기도, 교회 홍보 이런 것들이 없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교회에서 하는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가 마치고 난 이후 학교의 반응은 정말 대단했다. 못 오신 선생님들의 아쉬워하는 소리들이 우리 귀에까지 들릴 정도였고, 많은 선생님들이 교회 홈페이지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고마움을 표시해 오셨다.

"가림초 교사 ○○○입니다. 지난번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신광교회에서 보여준 사랑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교사로서 아이들을 더욱 더 많이 섬기고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신광교회와 더 많은 믿음의 교류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천중 교사 ○○○입니다. 교회에서 주변 학교의 교사들을 초청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신광교회가 이 지역에서 사랑으로 모든 이들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빛내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학교를 위한 섬김은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 오랜 기도와 관심 속에 드디어 '미선모'(미래를 꿈꾸는 선생님들의 모임) 모임이 지난 달 11월 9일에 시작되었다. 우선 우리 교회에 속해 있는 선생님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학교 현장의 대화를 하고 기도회를 했다. 12월 14일 2차 모임이 있을 예정이다.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지역 학교의 믿는 선생님들을 모임으로 초청하려고 하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교사 스스로의 소명을 확인케 하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서로 나누고 교제함으로 맡겨진 학생들을 기독교적 마인드로 잘 섬기는데 도움을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 신광교회

학교 전도도 구체화해 가고 있다. 각 학교별로 우리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을 파악하고 그 학교를 담당 교역자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각 반별로 믿음의 반장을 세우고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해 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학교 교사 신우회 모임과 학생들 신앙반 모임을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일에 대해서 글을 써달라는 요청에 많이 거절도 했고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을 향한 노력의 흔적들이 교갱협 산하 동역자들에게 보여졌으면 좋겠고 그 마음이 같이 공유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성경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 빛이라고 말한다.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굳이 글의 제목을 '하안동 200-9번지 신광교회'라고 적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아직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장망성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사역해야 할 대상이 바로 세상이다. 그러면 좀 더 겸손하게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교회는 참 독특한 교회이다. 주변 교회에서도 인식이 좋지만 교회를 둘러 있는 이웃들로부터 평판이 좋은 교회이다. 하안3동 동장님은 아직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우리교회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교회를 소개하는 전도자가 되셨다. 가까이 있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 연대하여 경로잔치를 열기도 하고, 장애인연합회와 연대하기도 해서 이웃을 섬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불신 이웃들의 칭찬 덕에 2007년 10월 2일에는 광명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기를 하나 잡아도 잡을 고기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미끼가 달라진다. 하물며 영혼을 구원하려는 교회가 지역을 바로 이해하고 섬기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함께 시대를 고민하며 주님을 섬기는 교갱협 산하의 모든 교회가 세상의 소금, 빛이 되는 교회로 우뚝 서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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