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산교회(박영찬 목사)의 4월 29일 주일 오전 11시. 평소 같으면 어른들 전용(?) 예배가 진행돼야 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왠지 어른들 대신 어린이들이 본당 가득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교회 입구에는 미키 마우스와 뿡뿡이 마스코트가 처음으로 교회를 방문하는 아이들을 반겼다. 예배 후에는 맛있는 간식으로, 손에는 커다란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다.

한마디로 이날은 어린이가 주인인 어린이세상이었다. 동산교회가 2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새길축제의 풍광이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인 새길축제를 위해 동산교회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뿐 아니라 동산교회 전성도들이 4월 1일 '어린이 태신자'를 작정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장년전도대가, 매주 토요일에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초청장을 나눠주었다. 23일부터 한주간은 새길축제를 위해 전교인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 시간에는 1인당 4명의 태신자 명단을 들고 간절히 기도했다. 어린이 전도를 위해 교회 전체가 움직이는 모습은 거의 드문 일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날 4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교회를 찾았다. 기존의 150명을 제외하면 많은 학생들이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셈이다. 이 숫자는 인근 초등학교 전교생의 40%가 출석한 규모다. 심지어 행사 당일 어린이를 데리고 온 불신부모 5명이 현장에서 등록하는 열매도 있었다. 동산교회의 위치상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새길축제는 그야말로 주일학생 전도에 효과를 거둔 것이다.

동산교회의 새길축제는 다방면에 걸친 철저한 분석에 의해 마련된 행사다. 목회현장에서 자녀가 먼저 교회를 다니다가 나중에 부모들이 전도되는 경우가 적잖다는 점. 어른에 비해 복음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특성 등 나름의 통계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물이 바로 새길축제다.

박영찬 목사는 "다음세대 육성은 결국 '기성세대의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공감대가 전교회 차원의 어린이 전도, 예배시간과 장소 양보라는 장년성도들의 헌신으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산교회는 5월 4일 인근 동신초등학교 운동회에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들을 위해 현장에 부스를 마련, 물티슈와 생수 2000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새길축제 이후에도 어린이사역에 관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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