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교회는 실버대학, 행복한 만남 등 노인전문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서대문교회는 실버대학, 행복한 만남 등 노인전문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목요일 이른 아침,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선 진기한 풍경이 연출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건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노인 수백명이 짝을 맞춰 교회로 밀려온다. 바로 서대문교회에서 준비한 노인 전문 집회인 '행복한 만남'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집회는 8시 30분에 시작하지만 기도의 군불은 이보다 30분 먼저 데워지기 시작한다. 이들은 개인의 건강에서 시작해서 가족복음화와 지역복음화까지 확장한다. 또한 행복한 만남 집회와 서대문교회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장봉생 목사는 노인들의 간절한 기도 때문에 서대문교회가 든든히 서간다고 고백했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지는 찬양시간. 세상의 고뇌와 노환을 잊는 순간이다. 노인들은 이 순간이 일주일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설교는 노인들의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삶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일깨운다. 장봉생 목사는 "위기의 때에 어르신들이 다시 일어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복한 만남은 이 일대에서 "예배가 은혜롭다"라는 소문이 났다. 그래서 인지 행복한 만남에 참석자도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는 경기도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이순덕 성도(74)는 "서대문교회 노인집회에 참석하면 새사람이 되는 기분"이라면서 "우리처럼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오늘 집회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서대문교회가 처음부터 노인 맞춤집회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10여 년 전에는 다른 교회들처럼 노인들에게 용돈을 나눠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중 노인들의 영적 갈급함을 알게 된 장봉생 목사가 전문 사역자를 세우고 나서부터 활력을 되찾았다. 장봉생 목사는 "교회 역사가 60여 년에 이르다보니 성도 특성상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많고, 이들 중에는 성경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분들도 많았다"면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할 집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행복한 만남은 고령화시대에 접어선 한국 사회와 교회에 노인집회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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