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건물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개척 5년차의 교회이지만 사회복지 사역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교회. 그러면서도 개척교회 다운 영혼구령의 열정이 있으며 순수함과 상식이 통하는 면이 남다른 교회.

2002년 개척해, 현재 6000여 명 성도로 급성장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의 현 주소다. 분당우리교회는 '예배의 감격이 있는 교회' '가정을 회복시키는 교회' '젊은이를 깨우는 교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교회의 4가지 방향으로 삼고 있다. 매우 쉽게 읽히는 구호들이지만 사실 이러한 캐치프레이즈를 교회의 방향으로 내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현대인의 필요와 오늘날의 교회가 사회에 어필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분당우리교회의 이러한 사역 방향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성도들의 급성장, 그 가운데도 젊은 남성들이 교회로 찾아 들어오고 있다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담임 이찬수 목사는 교회성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도무지 알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성령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겸손히 답했다.

그러나 분당우리교회를 바라보는 시각들을 종합해 보면 가장 큰 교회성장의 비결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을 꼽는다. 그 핵심에는 지역사회와 교회로 찾아들 영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고, 채워주기 위한 사역에 집중하는 노력이 있다.

첫째 교회 방향인 '예배의 감격이 있는 교회' 사역과 관련, 뜨거운 감동이 있는 예배가 이어지고 있다. 이찬수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과 모든 예배 스텝들은 치밀한 준비를 하고 감격이 넘치는 예배가 되도록 하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감격있는 예배를 위해 설교 준비 만큼 설교 이후의 찬송과 통성기도 주제를 정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우리교회의 예배를 참석하거나 인터넷으로 설교를 들어보면 쉽게 알수 있지만 분명 예배에는 감동이 있고 눈물이 있다. 영혼 구령에 대한 목회자의 간절한 설교가 매우 쉽고도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전달된다. 기존 성도는 물론, 초신자까지 '아! 저것은 나의 얘기다'라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전달된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현대인들의 삶의 정황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 뿐만 아니다. 인근 건물에는 '로뎀나무 아래'라는 북 까페가 있다. 각종 문화행사와 강좌가 열리고 있다. 체육대회를 한번 해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 송림중고교에 매년 1억원을 장학금과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학생들의 신앙 수업도 목회자들이 맡아서 교사들의 수고를 덜고 있다.

둘째 '가정을 회복시키는 사역' 속에서 영혼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토요새벽기도회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손을 얹고 직접 축복기도하는 시간이 있다. 주일저녁예배는 오후 5시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가족간 대화를 갖도록 어찌보면 파격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남성대회를 열어 가장인 아버지들에게 존중감을 주고 아버지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 '젊은이를 깨우는 교회' 사역을 통해 젊은 교회상을 지향하고 있다. 80% 성도들이 사실 30~40대이다. 교회 내의 다양한 대사회 사업이 전개되고 있어, 젊고 유능한 전문인력들이 보람을 가지고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또 사랑의교회에서 기원한 순모임과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 지도력을 키우고 있는 점도 주효하고 있다.

넷째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사역은 많은 재정과 인력이 투자되지만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이웃사랑부의 목욕봉사, 국내선교부의 농촌봉사, 각종 단기선교 사역은 다른 교회에서도 많이 하는 것이지만 전문성을 높이려고 남다르게 노력한다. 국내 선교부 사역에는 사회복지사 출신 목회자를 동역시키는 등의 조치로 '무엇을 해도 제대로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분당우리교회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 지역사회로부터 더욱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의 또다른 중요한 교회성장동력은 제자훈련 프로그램의 정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찬수 목사가 10년간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충분히 임상실험을 거친 바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랑의교회를 떠나 개척해 나올때 사랑의교회 교사들 30명이 개척 멤버로 함께 교회설립을 도왔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임상실험을 거친 좋은 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들이 처음부터 교회에 마련되어 있었다.

이들은 분당을 개척지로 선정한 이후 계속 기도모임을 가졌으며 분당 지역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교회를 세우려고 현장 탐색을 했다. 그 결과 30대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교회가 분당에는 많지 않다는 데 착안했다.

우리교회를 논할 때 이찬수 목사를 빼놓을 수 없다. 사랑의교회 중고등부를 목회하면서 한마디로 '스타 목사'로 일찍이 이름을 알렸다. 이 목사처럼, 하지 않는듯 하면서 이미지 관리를 잘 하는 사람도 드물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한국 청소년 사역의 중요성을 깨달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점, 사랑의교회 사역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남다른 관심과 그들을 돕는 실력을 갖췄다는 점, 매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 등이 지속적으로 홍보되었다. 또 이목사 자체가 이민 생활과 사회생활에서 겪은 경험,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사용했던 컴퓨터 및 쌍방커뮤니케이션의 각종 기술, 그리고 열정과 패기에 넘치는 사역 전개로 자신의 장점을 더욱 확장시켜 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에도 더욱 발전해야 할 면이 분명히 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비대해짐으로 인해 평신도 지도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도 100여 명이 순장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늘어나는 성도를 건사하기 위한 지도력이 그만큼 부족한 형편이라는 증거다.

분당우리교회 성장의 씨앗이 이찬수 목사라는 걸출한 인물과 30여 명의 신실한 교사였다는 사실을 되돌아볼때 '한 영혼을 사랑하는 열정을 가진 평신도 지도자 한 영혼 한 영혼을 같은 열정으로 키워내는 것'이 교회의 고민이기도 하고, 더욱 복된 미래를 여는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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