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따뜻한 이웃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교회 여러분의 성원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강원도 인제읍 덕적리 한일농장, 시내엄마)

최악의 폭우로 기록된 여름 장마가 끝난 지 3개월. 시간은 흘러 설악산에 첫눈이 내리고 계곡에는 얼음이 얼었지만, 강원도 수재민들은 지금도 장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홍성교회(이근수 목사) 성도들은 최근 강원도 인제읍 덕정리와 평창지역에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30일과 8월2일 긴급구호에 이은 세 번째로 겨울이 유난히 빨리 찾아오는 강원도 수재민들에게 겨울 내복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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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교회 구호팀을 본 덕정리 주민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재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찾아온 것도 놀랍지만, 자신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연거푸 방문한 홍성교회 구호팀의 사랑에 감동한 것이다. 또 현재는 구호물품도 뚝 끊긴 시점이고, 겨울이 다가와 점점 추워지는데 겨울 내복을 가지고 온 곳은 홍성교회 구호팀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수해현장을 본 홍성교회 구호팀도 놀랐다. 아직까지 복구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었다. 도로는 어느 정도 복구됐지만 수재민들은 아직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덕산교회 성도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으며, 추수의 기쁨이 넘쳐야할 논과 밭은 황무지로 변해 있었다.

홍성교회 구호팀은 준비해간 겨울 내복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위로금은 홍성교회 성도들이 추수감사절 헌금을 앞당겨 낸 것으로 마련한 것이다. 홍성교회 구호팀은 또 수해 복구로 바쁜 일손을 거들면서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파악했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좀 더 실질적인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구호팀의 지극정성에 마음이 녹아내린 수재민들은 홍성교회에 감사편지를 보냈다. 한일농장을 경영하는 시내엄마는 "홍성교회의 사랑을 본받아 항상 감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자신도 교회에 다닌다고 밝힌 윤욱자 집사는 "동리 분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는 말이 '역시 교회라서 사랑을 많이 베푸는구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다르긴 다르구나'라고 한다"면서 자신 또한 교회 집사이기 때문에 어깨가 으쓱해졌다고 썼다. 윤 욱자 집사는 이어 덕적리 주민들은 홍성교회를 통하여 받은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 열심히 용기를 내어 살아가기로 다짐했으며, 자신도 하나님께로 가까이 다가가는 성도가 되겠다고 밝혔다.

홍성교회는 이번 기회에 이웃 사랑 실천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년 예산에 재해를 대비해 별도 예산을 마련하기로 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웃을 돕기 위해서란다. 이근수 목사는 "현재 새 성전을 건축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교회 예산의 20%를 불우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예산의 50%를 지역 선교와 구제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수 목사는 이어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그리고 어려운 이웃이 있는 한 홍성교회의 이웃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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