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7일. 양삼 삼양교회(정연철 목사)에 일천번제기도회가 선포됐다. 매일 새벽과 늦은 밤 시간 하루 2회 교회에 나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일천번제기도회는 무려 500일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 지난 7월 19일 수요기도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말이 500일이지, 무려 1년 반을 매일 두 차례 교회에서 기도회를 갖는다는 것은, 기도회 인도자나 참석자 모두에게 호락호락한 도전이 아니며, 웬만한 헌신과 결단 없이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기도회임에 틀림없다.

정연철 목사를 비롯, 삼양교회 성도 '15명'이 1000번의 기도회를 완주했다. 일천번제기도회를 완주한 성도들이 "시간이 많은 늙은 성도들이 대부분일 거야."라고 생각해서는 오산. 거의 대다수가 40대의 젊은이들이었다. 이들 모두 직장과 가정을 가진 바쁜 일상을 가진 이들이었다.

'하나님과의 첫사랑 회복, 하나님의 뜻 발견, 기도훈련, 교회회복, 성도 가정의 신앙회복'이라는 동기를 갖고 시작된 일천번제기도회. 지난 500일간 1000번의 기도회에서 과연 삼양교회와 성도들은 어떤 기도의 응답과 체험이 있었을까.

일천번제기도회를 완주한 15명의 삼양교회 성도들이 특송을 부르고 있다.
일천번제기도회를 완주한 15명의 삼양교회 성도들이 특송을 부르고 있다.

믿지 않던 남편이 회심을 하고,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번창하고, 전도의 열매가 생기고, 건강이 회복되는 등 기적같은 일들의 연속이었다. 교회적으로도 재정이 넉넉해지고, 건축에 따른 부채도 일정부분 해결되고, 주일학생이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교세도 성장했다.

그러나, 삼양교회는 외적으로 보이는 기도의 응답에 결코 만족하거나, 이를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다. "일천번제로 다져진 예배습관과 기도생활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저의 삶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일천번제기도회 완주자로서, 간증자로 나선 김맹자 집사의 고백에서 보듯, 그 무엇보다 '신앙의 본질을 깨달음'과 '기도가 생활화된 것'을 가장 큰 결실이요, 기적으로 믿고 있다.

기도회를 인도했던 정연철 목사의 애로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심방과 상담, 행사 등 계속되는 목양일정 속에서도 하루 두 차례 설교와 기도회 준비를 해야만 했다. 돌이켜보면, 일천번제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1000번을 설교한 셈이요, 매일 밤을 강대상에서 지새웠다.

정 목사는 "복잡하고 지극히 비상식적인 일을 정리하고, 더 깊은 헌신과 회복을 결심하는 소중한 기간이었다"며 지난 500일을 회고했다. 신앙회복은 물론 신앙의 진수를 삼양교회에 선사한 일천번제기도회는 이렇듯, 기도자의 엄청난 희생과 대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도는 물론 시간과 체력, 개인의 삶 모두를 포기해야만 가능했던 철저한 헌신의 기간이었던 것이다.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일천번제기도회를 완주한 삼양교회에 잔칫집마냥 요란한 축하행사가 열릴 법도 했다. 그러나 지극히 조용하게 일천번제기도회 달성 축하예배가 열렸다. 19일 가진 축하예배는 일천번제기도회의 취지처럼, 더욱 겸손히 하나님께 자신을 굴복하고, 기도의 삶을 살 것을 다시금 다짐하는 또다른 결단의 장이었다.

"다시는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일천번제기도회의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500일간 매기도회에 100명 이상씩 동참해준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기도가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4만 양산시민을 복음화하는데 더욱 진력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정연철 목사의 다짐은, 비단 정 목사 개인만의 고백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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