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문교회(이상민 목사)는 요즘 전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배시간마다 많게는 100여 명의 새신자들이 교회를 찾고 있다. 그것도 순수한 불신자들이거나, 낙심자로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지 않은 이들이어서 그 기쁨은 더하다.

서문교회가 여러 환경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이 대대적인 전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우선 교회가 위치한 곳은 대구시내 중심부. 그것도 상업지역 내에 자리해 있다. "시내 교회는 현상유지가 곧 '성장'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심 교회의 성장은 그만큼 힘든 것이 현실. 서문교회의 최근 몇 년을 돌이켜 봐도, 갑작스레 새신자들이 몰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도심 외곽지역으로 이주해, 전도대상자가 그만큼 줄어든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27만명 전도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서문교회. 대구 전체 교회들이 동참하는 복음화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준비 중이다.
27만명 전도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서문교회. 대구 전체 교회들이 동참하는 복음화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서문교회가 그동안 펼쳐 온 전도전략이 '등잔밑전도'였다. '등잔밑전도'란, 교회가 위치한 바로 코앞의 지역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전략. 교회와 인접해 살고 있는 주민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복음을 소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등잔밑전도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었지만, 교회 전반적으로 전도의 붐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올해 초 '27만을 하나님께로, 27만을 서문교회로'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전도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 슬로건이 생겨난 데는 올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월 3일부터 5일까지 가진 제직수련회에서, 서문교회에 출석하는 이종근 장로가 강사로 나섰다. 이종근 장로는 과거 열정적인 전도로 서문교회에서 전도왕이 됐으며, 이후 책이나 강연을 통해 한국 교회 전도붐을 일으켰던 주인공. 이 장로의 전도 열정과 도전에 감명을 받은 서문교회 성도들이 수련회 마지막 날 전도대상자로 '27만 명'을 즉석에서 작정한 것. 순수 자발적 의사에 의해 작정된 27만 명은 230만 대구시민의 10%가 넘은 수준. 그것도 무작정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 또는 오랜 낙심자만 포함된 숫자였다. 이와 함께 전도운동를 위한 헌금 역시 즉석에서 6억원 가까운 금액이 작정됐다. 지역복음화와 교회부흥을 갈망하는 성도들의 간절함이 그대로 표출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서문교회는 2월초 전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발대식을 갖고, 27만 명 전도를 위한 당찬 다짐을 했다. 아울러 새가족들이 불편하거나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주차장 정비, 교회 인테리어 공사, 훈련프로그램 등을 개편했다. 94년 전통교회가 기존 교인들의 텃새나 형식화된 틀을 벗고, 새가족이 쉽게 교회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까지 매주 평균 100명 이상의 불신자들이 서문교회를 찾았다. 또한 교회 전체 분위기나 흐름이 완전 전도체제로 변화됐다. 한마디로 전도로 인해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서문교회는 연말까지 27만 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500명을 정착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경상비 항목에 아예 전도전용 예산을 별도로 배정해, 전도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문교회의 전도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7만 전도운동을 자신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지역복음화의 사명을 가진 대구 전체 교회의 운동으로 승화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연말 교파를 초월한 대구시내의 모든 교회들이 동참하는 대대적인 전도운동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도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 재정적인 후원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서문교회' 이름이 아닌 해당 교회 이름이 새겨진 전도용품을 제작하는 것마저 재정적으로 후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상민 목사의 의지는 확고하다. "성도들의 자발로 일어난 전도운동이 100년을 앞둔 전통교회가 완전 전도중심의 생동감 넘치는 교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대구의 모든 교회들이 뜻을 모아 복음화율을 끌어올리는데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서문교회가 기꺼이 헌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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