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척사역의 동역자를 찾습니다."

목포 영락교회(송귀옥 목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내 건 슬로건이다. 새로운 지교회를 개척한다던가 아니면 교회를 분립한다던가 하는 뜻으로 읽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교회가 품은 훨씬 더 큰 비전과 열망이 숨어있다.

영락교회는 4월 22일 교우들과 역대 교역자, 목포서노회 동역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50주년 감사예배와 장로 7명을 포함한 직원 48명의 임직식을 열었다. 송귀옥 목사, 유기명 김부영 장로의 근속 기념식과 정해성 원로장로 추대식, 은퇴식 등도 함께 거행됐다.

목포 영락교회가 민족과 열방을 품는 교회로 발돋움하고자 새로운 개척을 시작했다.
목포 영락교회가 민족과 열방을 품는 교회로 발돋움하고자 새로운 개척을 시작했다.

이날의 행사는 지난 반세기를 마무리하며, 100년을 향한 발돋움의 의미가 있었다. 50주년을 기점으로 기성교회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교회의 원년을 시작한다는 선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락교회의 지난 50년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1956년 김윤용 장로 등이 개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며, 2대 이해민 목사, 3대 김규섭 목사, 4대 서기행 목사 등이 교단 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영락교회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들 중 하나로 우뚝 서왔다.

6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송귀옥 목사는 27년간 시무하면서 제자훈련 등을 통해 교회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영락교회를 다음 세대를 키우는 교회, 선교에 열정적인 교회로 변모시켰다. 늘사랑선교단의 국내외 선교활동, 영어선교원 운영 등은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개척'이라는 강렬한 표현을 내민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송 목사는 기존의 목회방식이 이제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신도심으로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교회 주변 구도심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교회당 중심의 목회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절감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회의 모습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단계가 온 것이지요."

영락교회가 선택한 새로운 전략은 예배와 소그룹이라는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기존의 영감 넘치는 예배 중심의 방식을 일정 한도 유지하면서, 교회당을 떠나 사람들의 생활공간 속으로 파고드는 소그룹 형태의 목회방식을 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이미 지역사회 안에서 16개의 셀 그룹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개척사역 동행'이라는 슬로건에 찬동하는 100여 명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셀 그룹 리더훈련에 돌입했다.

이웃들을 관계전도라는 형태 등으로 셀 그룹 속으로 자연스럽게 초대하고, 양육하는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교회당에 출석하는 교인으로 정착시키는 이 전략에 영락교회는 사실상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전, 그 출발 선상에서 영락교회는 새 힘을 공급받기 위해 새벽마다, 각각의 처소에서 힘차게 부르짖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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