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멀게만 느껴졌던 제주도를 직접 방문한 들뜬 마음 가누지 못한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야자나무가 즐비한 거리도, 아름답게 꾸며놓은 곳곳의 볼거리들도 모든 것이 신기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일생을 자식 뒷바라지와 생업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어선 어르신들의 제주도여행은 이렇듯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양산삼양교회(정연철 목사)가 운영하는 장수대학이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에서 졸업여행을 가졌다. 이 졸업여행은 지난 2002년 5월 장수대학이 시작된 이래 어느새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현재까지 지역에서 유일하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이 없는 탓에 삼양교회의 장수대학은 어르신들은 물론이거니와 지역의 관공서에서도 많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재 등록인원만 800여 명이고, 평균 450여 명이 출석할 정도다.

 

▲ 양산삼양교회 장수대학 졸업여행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감귤농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처음으로 가진 이번 졸업여행에는 지난 4년간 개근한 68명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참여했다. 그간 장수대학을 통해 배운 많은 학과목에 대한 실력배양과 학생들간의 깊은 우정을 쌓아온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삼양교회가 전액무료로 제주도 졸업여행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졸업여행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용두암공원, 중국정통기예 및 모터쇼관람, 여미지식물원, 천지연폭포, 승마체험, 민속마을관람, 유람선관광 등을 하며 좋은 추억거리를 갖고 돌아왔다.

지난 4년간 장수대학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에 열심인 가시적인 효과 외에도 교회이미지 변화, 교인들의 어르신 공경 등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삼양교회 장수대학은 한글 수학 일어 영어를 배우는 어문학부와 성경을 배우는 신학부, 음악 국악을 배우는 음악학부, 서예 건강체조 스포츠댄스 종이접기 컴퓨터를 배우는 취미학부 등 다양한 학습활동과 건강관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리휴지줍기 등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학장인 정연철 목사는 "인생의 황혼기에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와 장수대학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모습에 보람과 책임을 동시에 느낀다"며, "보다 많은 어르신들을 섬기는데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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