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전 9시.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교회로 나오는 아이들. 교회 안팎에 나온 교사들은 자기 반 아이들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속에 미소 가득한 얼굴로 인사하며 품에 안기는 아이들로 금새 웃음을 머금는다.

주중에 한차례 심방을 통해 만났지만 교회에서 다시 만나는 기쁨에 모든 시름을 놓는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예배실로 들어서면 함께 어우러져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며 예배를 드린다.

 

예배가 끝나면 아이들은 반별로 구석구석 모여 공과공부를 시작한다. 아이들은 이 시간이 몹시 기다려진다. 선생님이 자신에게 성경인물을 별명으로 지어주고, 기도할 때마다 그 성경의 인물처럼 신앙 안에서 훌륭하게 자라게 해 달라는 기도가 마냥 좋기 때문이다.

 

경남 거제시 옥포제일교회(이상근 목사)의 주일학교 풍경이다. 여느 교회와 비교해도 특별한 점이 없는 평범한 주일학교 모습이다. 하나 다른 것을 꼽자면 아이들에게 성경인물을 예명으로 지어주고 그 아이가 성경의 인물처럼 신앙인으로 자랄 것을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하지만 옥포제일교회는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주일학생 1,000명이 한꺼번에 출석하는 기록을 세웠다. 교회가 위치한 옥포지역에 7,000명의 아이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00명이란 숫자를 넘기기는 그리 쉽지 않을 터. 이것이 가능하게 한 운동이 있다.

바로 '12제자삼기운동'이다. 지난해 옥포제일교회는 100명의 교사를 세우고 한 교사당 12명의 아이를 가르치고 전도한다면 수치상으로 1,000명이 훨씬 넘길 것으로 보고 이 운동을 시작했다. 그당시 주일학교가 평균 200명 정도로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사실 12제자 삼기 운동은 계획된 의도 하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단지 청년들과 핵심멤버들이 주일학교 교사와의 대화 도중 1,000명을 달성하면 위로차 선교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방침이 서면서 시작된 운동이다.

"저 뿐 아니라 교사들조차 반신반의했습니다. 말이 1,000명이지 결코 쉽게 모을 수 있는 숫자는 분명 아닙니다. 1000명이 달성된 것은 결국 교사의 헌신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상근 목사의 말처럼 옥포제일교회 주일학교 부흥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의 헌신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먼저 실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옥포제일교회는 우선적으로 구역의 권찰이나 헌신도 있는 직분자 등 핵심멤버 위주로 해 100명의 교사를 임명했다. 이렇게 선정된 교사들은 매주 토요일 초등학교 앞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아이들을 전도했다. 주중에는 자기 반 아이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쓰거나 간식거리를 사서 일일이 심방을 하는 등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전도했다.

일군을 세우고 일군의 헌신을 통해 전도하고 이렇게 전도된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쏟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옥포제일교회 교육방법이라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몇가지 원칙이 있다. 한번 만난 아이들은 중등부에 올라가지 전까지 계속해서 양육하도록 했고 또한 매주 여름성경학교처럼 운영하자는 것. 교사건 아이들이건 여름성경학교를 맞으면 즐겁고 자연스런 헌신이 있기 때문에 이에 착안해서 만든 원칙이다.

또하나, 철저한 재정독립이다. 대규모 행사를 제외하고는 자체 헌금으로 운영되지만 대부분이 교사의 자비량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사의 시간적, 재정적 헌신이 대단하다. 반 운영 역시 교사의 재량이다. 교사가 전도하면 그 반에 속하도록 해 철저한 책임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열심있는 교사의 반에는 30명이 넘는 반도 꽤 있을 정도다.

올해 옥포제일교회는 교사를 대폭 늘여 120명 세웠다. 올해는 잃은양찾기(3월), 바울의 전도축제(6월), 베드로의 전도축제(9월), 겨울성경학교(12월) 등을 운영하며 현재 평균 700명이 출석하는 주일학교의 부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근 목사는 "실제로 많은 주일학교 교육과 관련한 많은 방법과 교재가 많지만 정작 주일학교는 부흥하지 않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교사가 아이를 안고 기도하는 것은 공과공부 효과 이상입니다.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학습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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