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대길교회(박현식 목사 시무)는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윤실에서 주체한 '제 1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사회봉사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또 상을 받음으로 메스컴의 주목을 받게 된 다는 것은 목회자로서 교회로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한 상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함께 나가야 할 교회의 방향성에 대해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 드린다. 왜냐하면 복지는 어느 특정한 개인이나 특정한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며, 이 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심한 성장의 정체성에 직면해 있다. 과거 농촌교회의 성도가 도시로 유입되고 소형교회의 성도가 대형교회로 유입되어 수평적인 이동을 통한 부흥과 성장이 주를 이루어 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어느 정도 한계에 왔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대 사회적인 이미지는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 졌으며, 교회들이 전도를 하지만 불신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접촉점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교회 부흥의 장애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시대에 교회가 사회복지를 해야 하는 필요 당위성이 있다면 이로 인해서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를 만들게 되며, 교회의 긍정적인 이미지 쇄신으로 지역사회 속에 복음전파의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우리교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주차장 개방, 교육관 시설 중 북카페 등 다양한 문화공간 개방 그리고 독거 노인들과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급식과 이미용사역, 진료사역을 병행해 왔다. 그리고 문화강좌를 개설하여 주중 성도들과 불신자들이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였다. 무료영화감상, 째즈덴스, 뮤지컬 교실, 그리고 찬양학교를 통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강습도 병행하게 했다. 아직도 홍보 부족과 체계적인 면에서는 세련될 필요가 있으며, 여전히 불신자들이 더 깊이 들어오기에는 교회의 독특한 정체성으로 인한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더 많은 불신자들이 교회 성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들을 갖고 있다.

무료급식의 예를 보더라도 교회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무료 급식을 진행하는데 약 12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교회내의 일선전도대 대원들은 그날 봉사를 하면서 식사할 때 그들과 함께 식사 기도도 하고, 머리를 깍거나 의료진료까지 안내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차를 마시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한다. 이제까지 밖에 나가서 전도지를 돌리고 방문전도를 하는 것에 비해 훨씬더 효과적이 되었다.

 

혹자들은 교회가 사회복지를 하려면 교회의 규모가 크거나 재정적으로 원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사역을 방해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 자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교회는 교육관 건물을 복지재단 설립을 위해 내어놓았다. 자산 17억 5천만원에 해당하는 교육관을 복지재단으로 출연하고 또 그것을 운영하기 위해 교회 안에서 재원을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지휘자와 피아노 반주자 등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지불되는 모든 비용을 동결하여 복지예산으로 돌리고 간헐적으로 지출되는 구제 및 복지관련 비용을 하나로 모아 에너지의 집중화를 기했다. 또한 교역자들을 구성함에 있어서 각 자의 분명한 은사를 중심으로 발굴하였으며, 찬양을 담당하는 부교역자는 찬양교실과 음악관련 문화강좌를 주도하고, 상담 전문 부교역자는 상담을 전담하여 봉사하게 했다. 또한 사회복지를 전공한 부교역자를 선임하여 그에게 복지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 사역의 시너지의 극대화를 기했다.

 

물론 이런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크고 작은 반대로 있을 수 있으며, 난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분명히 기뻐하시는 일이며 우리가 해야하는 명백한 당위성이 있다면 기도하며 지혜를 모은다면 각자의 교회들의 처한 환경 속에서 필요한 복지정책들을 마련할 수 있으며, 불신자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교회의 사례도 그 많은 예 중에 하나 일뿐이다. 필자는 향후 사회복지를 공부하여 나름대로 교회 안에서 복지를 행함에 있어서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고자 한다. 현 한국교회에서 복지는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적인 개념이 아니라, 복음전파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필수적인 상황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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