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의 모든 정보를 찾아내어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이란 단순히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정보은행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터넷 자체가 바로 우리들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즉 삶의 한 부분을 점령했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비롯하여 게임, 학습, 자료관리, 쇼핑, 사이버 채팅, 매스미디어 등이 사람들을 컴퓨터로 향하도록 한다. 이제 컴퓨터의 중심성을 간과할 수가 없게 되었다. 온 세계가 컴퓨터 한 대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개인의 정신과 마음을 교육하는 것 역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넘어가고 만 것이다. 또한 컴퓨터의 흡입력으로 인하여 부모와 자식, 그리고 친구와 친구 사이가 돈독해질 여지가 엄청 줄어들게 된 것이다.

 

동아일보 2003년 3월 13일자에 '사이버시대 가족관계 흔들린다' 라는 타이틀이 걸렸다. 10대의 46.6%가 컴퓨터 문제로 부모와 갈등이 있고 30%는 "대화 줄고 친밀감 감소", 온라인 쇼핑 확대로 22%는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시청 시간이 줄고 잠자는 시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실장은 "정보화로 인한 가족생활의 변화를 가족 모두가 수용하고 책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사회교육을 통해 해결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세대 속에 사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교육관 건축은 그 중요성을 더하게 되었다. 본 교회는 4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지하 3층, 지상 7층의 웅장한 교육관을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이 교육관은 첫째 효성교회의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것이다. 넓고 쾌적한 교육환경이(층당 250평) 가져다주는 효과는 주일학생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과 문화의 터전이 될 곳이었기 때문에 각 주교부서를 위한 장소배치는 예배실과 거기에 딸린 활동실, 두개의 공간을 배려했다. 이제 그들이 이 곳에서 주님을 향한 비전을 발견하고 이웃의 동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귀한 일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관 2층에 40평 정도의 북카페(Book Cafe)를 열어 운영중이다. 이는 성도간의 교제와 독서를 위한 마당이다. 이 곳에는 많은 책들과 와이드비젼이 구비되어 있는데 성도들의 협조로 마련된 것이다. 한 쪽의 아늑한 공간으로 편안함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지역 주변에 만남의 장소로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교회 밖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배려되었다는 점 역시 지역복지를 위하여 고무적인 측면이다. 더욱 의미를 부여하자면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그 수익금은 전액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째로 이웃을 위하여 주차장을 마련한 점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차장 한 층을 개방하여 이웃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 지역은 골목길이 많고 경사졌으며 인구이동이 많고 주거환경이 밀집한 곳이다. 그래서 주차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차장 배려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교두보가 될 것으로 믿는다.

넷째로 5, 6층에는 8개의 넓은 기도실과 휴식공간을 갖추었다. 점점 살기가 거친 현실에서 성도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산다. 이들에게는 참된 주님의 위로가 절실하다. 주님의 위로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기도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언제나 출입하여 부르짖을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간이 그리 넉넉지 못한 협소한 현실 교회들을 보면 이 같은 점에서 여전히 많은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다소 해결코자 넉넉한 기도실을 고려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섯째로 1층 전 층(거의 250평)에 마련한 어린이집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집 운영목적에 대하여는 두 가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먼저는 지역복음화를 위한 것이다. 성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한 단계를 거쳐서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한 가정의 어린이가 복음을 접하여 주를 영접하게 되면 그로 인하여 그 가정은 보다 효과적으로 교회와 복음을 접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한 가정의 중심이 부부에서 아이로 옮겨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집에서는 보다 저렴하게 원비를 조정하고 있으며, 특히 교회를 출석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2월 25일에 개원한 어린이집, 비록 주변에 많은 어린이집이 있지만, 원아들이 벌써 60명을 넘어서고 있고 게 중에 교회에 출석하는 학부모도 있고, 이제도 그런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 2003년 말까지 200명의 원아들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넓은 공간과 저렴한 원비와 혜택 등이 지역주민 전도에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음으로 지역복지적인 측면이다. 이 지역의 경제적인 수준은 부요치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맞벌이 가정이 많은 편이며, 이로 인해 저렴하고 2∼4세 정도의 작은 아이들을 믿고 맡길 기관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유치원과는 달리 나이가 적은 아이들을 돌보고, 또한 부모가 퇴근하여 아이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늦은 시간까지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어린이집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투자할 기관으로 보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점차 어린 영혼의 심령에 믿음을 심고 그로 인해 그 가정에 있는 어른들의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씻고 교회로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한다는 점과 지역주민을 위하여 배려함으로 교회이미지 개선과 지역복음화의 옥토화 작업을 한다는 면에서는 정말 훌륭한 대안이라 스스로 자부해본다.

마지막으로 초등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방과후 학교를 살핀다. 방과 후에 초등학생들의 학업을 지도하고 면려하여 장차 사회와 민족을 위하여 훌륭한 인재 양성의 보조기관 역할을 한다는 의의가 있다 하겠다.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배려하여 학습 분위기를 유지하고, 또한 영어나 컴퓨터 특강(20대 정도의 시설을 갖춘 컴퓨터실)을 통하여 현 사회에 유익한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글을 맺으면서 교회의 존재이유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교회로 부르신 것은 복의 근원자로 삼기 위함이며(창12:3),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딛2:14) 이는 분명 밖으로 복과 선행이 흘려가는 것을 뜻한다. 신앙교육은 자체 소비를 위함이 아니다. 이제는 교회가 진정 밖으로 좋은 것들을 나누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는 말이 외인들로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웅장한 교육관이 건축되었고 이제 주변 이웃을 향한 선행의 행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속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주님이 그 분의 날까지 그 일이 계속되어 열매 맺도록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를 믿는 모든 분들이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함께 마음을 합하여 주의 일에 열심 하기를 소원해본다. 영광의 주님을 온전히 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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