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석수교회(김찬곤 목사,중경기노회) 성도들은 매일 점심 때마다 교회를 찾는 손님들로 손이 바쁘다. 주간 한차례 혹은 월 1회, 노숙자나 독거노인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들은 다소 있지만, 안양석수교회처럼 매일 식당을 무료로 개방하는 교회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이 교회는 결코 쉽지 않은 사역을 근 2년간 지속해 오고 있다.

 

안양석수교회(안양시 석수동 소재)는 설립 48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중형교회로 김찬곤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이 같은 봉사활동이 구체적으로 시작됐다. 이 교회가 구제사업을 전개하게 된 것은 생활보호대상자 등 소외계층이 유달리 많은 이 지역의 특성 때문. 이를 간과할 수 없어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구체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첫 시작이 1999년에 시작된 '석수봉사대'로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일주일 분량의 반찬을 만들어 방문해 나누고 목욕과 청소, 세탁 등을 대신해 주는 활동을 4년간 계속하게 된다. 성도들은 이 일을 위해 노력봉사 외에도 재정의 상당부분도 자신들의 헌금으로 충당하는 자비량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점차 사역이 활성화 되고 성도들의 호응도 높아지자 현재의 노인무료식사(경로식당사업)로 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당시 "매일 무료식당을 운영하자"는 김 목사의 제안이 올려졌을 때, 당회는 이 제안에 쉽게 결의를 할 수가 없었다. 일도 일이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이 때쯤 교인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었고 협소한 예배당의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긴축재정은 교회의 당연한 방침이 아니될 수 없었다. 그러나 안양석수교회에게 있어서 구제사업은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교회 리모델링도 중요하지만, 구제사업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사업을 다같이 감당하기로 했고 결국 리모델링은 물론, 매년 3000여 만원에 규모의 무료식당운영까지 별 탈없이 이루어낸다. "구제사업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교회의 존재가 무엇인가' 하는 고민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안양석수교회는 이렇듯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사회봉사 사역들'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교회 성도들은 봉사활동을 교회가 감당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의식'이라고 말한다. 많은 교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사회봉사에 대해)교인은 헌신돼 있지만, 교회는 헌신돼 있지 않은 점"이라면서.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성도들은 대부분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데 이것을 발현할 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교회와 목회자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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