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리 토마스 저, 전의우 역, 씨유피(CUP), 2004-04-23, 286쪽, 11000원
우리 시대 기독교의 화두는 영성이다. 미래 기독교 학자들은 21세기를 영성의 시대라고 정의 한다. 영성의 시대란 영성이 극대화된 시대란 의미이며 동시에 참된 영성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목회학박사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영성에 관한 여러 가지 책들을 읽고 준비하면서 케리 토마스는 "뿌리깊은 영성 흔들리지 않는다"에서 교회 역사 속에 나타난 영적 거장들의 지혜를 찾아내어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회복을 위한 책으로 엮어 내었다. 하나님께 사랑받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간절한 목마름이 있었던 그들의 영성은 메말라 있는 나의 영혼을 자극하는 영성의 본질을 재발견하는 옹달샘에서 퍼올린 샘물과 같았다.

작가는 영성의 본질은, 자신을 계몽하거나 자신의 삶에 새로운 영역을 추가하려는 탐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으려는 탐구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영성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와 부활이 영성의 뿌리임을 강조한다. 죄로 향하는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돌이켜 가까이 나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고전을 통해 영적 거장들이 거룩한 영성을 위해서 어떻게 몸부림쳤는지를 제시하고 오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적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구원은 공짜지만 성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말은 값싼 은혜를 추구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삶에서 치루어야 할 대가가 무엇인가를 인식하게 한다.

누구나 거룩하게 살고자 하는 열망과 영적 성숙을 위한 열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룩은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에너지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에서만 머물고 대가를 지불하기를 포기하게 된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렇다면 거룩은 무엇인가? 참된 거룩은 규범, 원칙, 기준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넘치는 열정이다. 내가 거룩하게 살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고 깊은 교제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만 머물러 있으면 우리의 거룩에 대한 사모함은 금방 사라지게 될 것이다.

거룩은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은혜로 채우시고 우리의 영혼을 어두운 밤과 온통 메마름을 느끼는 '영적사막'을 통과하도록 이끄시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은혜 받으면 당장 변화된 것 같고, 어떤 영적 체험을 하면 당장 삶에서 무슨 기적이 일어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고 마는 것이 영적 삶의 현실이다. 수많은 영성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거기에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영적 목마름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를 깊이 내리는 것을 저자는 하나님께 내어 맡김이 평생에 한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내어맡김을 성장하는 그리스도인이 드리는 일상의 예배라고 한다. 이것과 목표를 세웠다가 잊어버렸더라도 당신은 결코 목포는 세운 적인 없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 왜냐하면 내어 맡김은 큰 일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꺼이 포기한다면 우리는 매우 많이 성장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작더라도 내어 맡김은 큰 승리이며 내어맡김에 대한 거부는 큰 패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우리의 욕망이나 변덕스러운 마음이 아니라 자기 고집대로 사는 것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목회현장은 세상의 여러 소리에 붙들려서 하나님의 말씀이 지성과 마음을 깊이 관통하지 못하므로써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영은 메마르고 비복음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보다 목회가 더 커 보이기에 탈 기독교 영성의 거짓된 가치에 붙들리게 된다. 그 결과 하나님의 손에 내어 맡김이 아니라 나의 테크닉과 능력으로 사역의 방향이 전환될 때 목회자의 영성은 점점 메마르게 된다.

그러므로 작가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영성의 홍수시대에 참된 기독교 영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영혼을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의 영적 통찰력을 얻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오늘날 목회의 본질을 찾지 못해서 일회성 방법론을 제시해주는 수많은 세미나에 기웃거리는 목회자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성찰하고 신학함과 목회함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교회 성장이라는 목적 때문에 무기력해가는 목회자들에게 영혼의 산소같은 책이라서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책이다. 위대한 영적 거장들과 함께 공부한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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