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옥 저, 좋은씨앗, 2006-05-10, 240쪽, 9000원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관준 장로는 어떠한 사람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여겨지는 그의 이름은 우리 한국 기독교의 역사상에 결코 간과될 수 없는 귀한 이름이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인생을 즐기며 살던 스물다섯 청년 시절, 하나님과의 조우를 통해 신앙인으로 거듭났다. 이후 그는 흔들림 없는 순교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17년 조선의생 면허(지금의 의사 면허)를 받고 평남 등지에서 의원을 운영하다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체험하고 의술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심에 무의촌을 다니며 무료로 사람들의 병든 육체와 영혼을 보살폈다. 개천교회 장로로 재임 중 일제가 기독교 신자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하나님의 열혈 군사로 자원해 신사참배 강요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를 철회하게 하는 일에 온몸을 던졌다.

1938년에는 도쿄로 건너가 제74회 제국의회를 방청하던 중 '동아대국교개종헌의서'를 회의장에 살포하다 체포되었다. 그 후에도 계속 종교의 자유와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검거되어 6년간의 옥고 끝에 하나님께로 부르심을 받았다. 그의 나이 70세, 해방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그의 희생과 헌신은 1968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애국장이 추서됨으로 높임을 받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신앙에 대한 핍박과 회유가 넘쳐나던 시절, 무의촌 산간오지를 다니며 무료진료로 사람들의 종이 되었던 열혈 의사 박관준 장로! 여호와의 대사명인 '신사참배 반대'를 외치며 일본의 심장부에 뛰어들어 목숨 걸고 투쟁했던 한국의 엘리야 박관준 장로! 노쇠한 육신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목숨보다 소중한 신앙을 지켜냈던 성령의 사람, 박관준 장로!

국가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해를 맞이하면서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 민족을 일깨웠던 "성령의 사람, 박관준"의 불꽃같은 일대기를 통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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