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근태 저, 올림, 2006-12-15, 294쪽, 12000원
커뮤니케이션은 곧 마음이고 인격의 표현이다.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확히 드러난다. 속으로 아무리 고귀한 생각을 품고 있어도 그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말과 글만큼 한 사람을 잘 보여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살아가는 리더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리더십을 중시해야만 한다. 사실 커뮤니케이션은 리더십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대인관계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

『리더의 언어』는 리더십의 중심이라 할수 있는 '리더의 언어를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이라 할수 있다. 개인의 창의와 팀워크가 생명인 오늘날! 수평적 리더십에 요구되는 리더의 사고와 언어, 행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조직생활에서 이를 어떻게 접목, 활용할 것인지를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현장경험에 비추어 친절하게 알려준다.

조직을 망치는 리더의 대표적인 성향은 넘치는 카리스마로 상대의 기를 죽이고 전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권위주의다. 당연히 조직은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생산성이 올라갈 리 없다. 재미있게 이 책은 혼자 마이크를 독차지하고서 왜 말들이 없냐고 묻는 자뻑형, 총애하는 임직원만 따로 불러 비밀스런 대화를 즐기는 독대형, 애매하기 그지없는 표현을 일삼는 선문답형 등도 조직을 멍들게 하는 리더들로 표현하고 있다.

반대로 조직에 기운을 불어넣는 리더들은 때와 장소를 가려 대화할 줄 알고 표정과 몸짓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며, 혀보다 귀를 먼저 내밀고 비난과 질책 대신 행위가 가져올 영향을 질문한다. 대치동에 있는 DYB 최선어학원의 송오현 원장을 예를 들면 그는 활기찬 조직문화를 건설한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는 회의든 워크숍이든 모든 참석자들이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갈등이 생길 만한 이슈나 이해가 엇갈리는 의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설득과 양해를 구하여 원만한 조율과 합의에 이르도록 준비한다. 또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문을 열도록 유도하고 중간중간 센스를 발휘하여 방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직을 리드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선생님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둔다. 자연 이 학원 선생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학원 역시 대치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학원이 되었다.

조직을 살리는 리더들의 언어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목적이 분명하고, 장황하지 않고, 적절한 비유를 들고, 때로 모순어법을 사용하고, 메시지를 이야기에 담아내고, 중요한 것은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강조한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단지 말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 장바구니를 들고 나와 펼친 1979년의 선거유세,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쓰고 나온 이경규 가면 등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더의 언어』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세상을 움직여 성과를 이끌어낸 리더들의 언행으로 가득한데, 여기에 저자의 맛깔스런 분석과 리더(독자)들을 향한 실용적인 코칭이 더해져 다른 커뮤니케이션 관련서 들에서 볼 수 없는 친근감과 유익함,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언어의 직공이 되어야만 하는 목회자들에게도 이러한 언어에 대한 중요성과 언어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리더의 언어』가 목회현장에 귀한 반면거울이 될수 있을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