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드 로랜드 저, 정세권 역, MEDIAWILL M&B, 2003-12-01, 398쪽, 16000원
이 책은 신학이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던 시대와 비교해서 지금 우리가 과학이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긴 하지만, 과학이 오류를 가질 수 없는 객관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하거나, 인류에게 진보적인 지식을 가리키는 잣대인 양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신학이 오류가 없는 객관적인 지식이라거나, 신학만이 인류를 진보시킨다고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흔히 알고 있는 피사의 사탑에서의 낙하실험은 없었고, 종교재판 후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중얼거렸다는 것도 소설가에 의해 꾸며진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갈릴레오 이전에 몇몇 과학자들이 지동설을 주장했었고, 당시 성직자들이 과학에 무지했던 게 아니냐는 선입견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논증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시 갈릴레오가 이단으로 몰린 이유는 그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성서의 교리를 거부한 것 때문이 아니라, 세계 해석의 잣대로 '과학'만이 유일하다고 주장한 과학 만능주의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과학 만능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마지막으로 질문을 한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선조들보다 행복한가? 우리가 영위하는 삶은 더 존경의 가치가 있는가? 우리의 세계는 선조들의 세계보다 더 나은 공간인가? 과학에서 기인하는 사회적, 경제적 정의에서 과거 400년 동안 만들어진 발전은 어느 정도인가? 등등.

이 질문은 과학과 신학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한다.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신화에 불과하다. 균형을 잡는 건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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