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흔히 알고 있는 피사의 사탑에서의 낙하실험은 없었고, 종교재판 후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중얼거렸다는 것도 소설가에 의해 꾸며진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갈릴레오 이전에 몇몇 과학자들이 지동설을 주장했었고, 당시 성직자들이 과학에 무지했던 게 아니냐는 선입견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논증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시 갈릴레오가 이단으로 몰린 이유는 그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성서의 교리를 거부한 것 때문이 아니라, 세계 해석의 잣대로 '과학'만이 유일하다고 주장한 과학 만능주의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과학 만능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마지막으로 질문을 한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선조들보다 행복한가? 우리가 영위하는 삶은 더 존경의 가치가 있는가? 우리의 세계는 선조들의 세계보다 더 나은 공간인가? 과학에서 기인하는 사회적, 경제적 정의에서 과거 400년 동안 만들어진 발전은 어느 정도인가? 등등.
이 질문은 과학과 신학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한다.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신화에 불과하다. 균형을 잡는 건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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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목사
대구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