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도킨스 저, 홍영남 역, 을유문화사, 2002-12-15, 432쪽, 12000원
이 책은 극단적인 진화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진화론이 생물의 입장에서 발전되고 연구된 반면에 저자는 '유전자의 눈으로 본 자연'이란 관점으로 진화론을 말하고 있다. 유전자의 눈으로 볼 때, 인간은 유전자가 스스로를 보전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 넣은 로봇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유전자 결정론적 생명관을 따른다면, 인간의 자유의지와 문화 등의 것들이 유전자 복제와 유지의 발현에 불과하게 된다. 이 주장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말씀이 이 주장과 대비하여 신학적 변증이 필요하다. 나아가서 우리의 문제, 인류의 문제가 결국 타락한 세상, 즉 유전자의 자기복제 본능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급하게 결론내릴 수도 있겠다.

각 장을 살펴보면 저자는 자신의 유전자 결정론으로 친숙한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 공격성, 모와 자식 간의 친족관계, 가족계획, 가족 내부의 이해 관계, 인간 집단 등의 주제에 대해서 훌륭하게 설명해 내고 있다.

저자의 관점을 하나의 안경(관점)으로 쓰고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 충분히 살펴 본 다음 한 단계 높은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다. 한 단계 낮은 걸 알지 못하고는 그 윗 단계로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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