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랍비의 지혜가 21세기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 하비 콕스 저, 오강남 역, 문예출판사, 2004-12-30, 508쪽, 20000원
저자는 최근 서로 모순되는 가치관과 상충하는 세계관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생겨난 윤리적 분열이 지방공동체나 개별 국가만 아니라 전 인류의 문화와 문명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하버드대학의 학생들이 인문과학이나 자연과학에 정통하도록 교육은 받았지만 자신들이 받은 교육을 어떻게 윤리적 책임을 가지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서 하버드 대학 교수회에서는 학생들이 사실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가치관에 있어서는 초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윤리적 사유'라는 제목이 붙은 여러 과목 중 하나를 이수하도록 결의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새롭게 개설된 여러 과목 중에 '예수와 윤리적 삶'이라고 하여 예수의 윤리적 모범과 가르침에 초점을 맞추는 과목이 개설되었고, '예수와 윤리적 삶'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과정에 생긴 일들과 저자의 생각들에 대해서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들도 한국의 대학생들이나 우리의 자녀들, 심지어 주일학교 교육을 실시할 때도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신앙이 대중들(불신자)에게 설득력이 없고, 심지어 우리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설교나 신앙서적 등이 신문지상에서 보게 되는 많은 일들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가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다양한 식견을 통해 더 깊게 더 멀리 더 풍부하게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지상 생애 이후 2천 년 동안 '예수 따름'을 실행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당면하게 되는 질문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예수님을 따르려 한다면 예수님이 한 번도 처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 이 질문의 대답은 예수님을 알고 있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복잡한 세상을 넋 놓고 바라보면서 무기력한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예리한 신앙의 칼을 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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