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화이트맨/랜디 피터슨 공저, 김인화 역, 사랑플러스, 2004-05-01, 327쪽, 10000원
청년부를 8년 넘게 담당했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옛날이나 지금 주위의 청년들도 마찬가지로 연인들끼리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속사정을 알든 모르든 목사로서 깊이 개입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교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들이 이성 문제를 일으킬 때에는 그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했었던 공동체의 기대가 무너져 영적인 침체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우니 그냥 그들이 성숙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덮어두기도 한다.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나질 않기 때문에 목회자로서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목회자로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를 다루고 있다. 좀 더 분석하고 깊이 통찰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좀 더 사려 깊은 목사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청년들이든, 장년이든 그들의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약을 한 적이 없고 술에 취한 적이 없다고 해서 중독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으로 중독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사랑이 더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랑'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항상 좋은 것이 되지 않는 이유와 사랑의 결과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통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중독의 사례를 자세히 싣고 있어서 참고할 만한 것이 많다. 우리 주위에서 숱하게 들었던 결별의 이유들에 대해서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중독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하고, 관계가 과연 건전한 것인지에 대해서 점검하게 한다. 저자는 결론에서 말하길 "우리는 보다 높은 힘인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중독적인 관계에서 치유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즉, 중독은 자신의 힘으로 변화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 상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이성과 결혼 등 관계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읽고나서 권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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