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인도에서 그 많은 한센시병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무고통의 무서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는 깨달았던 것이다. 사람이 고통을 받고 그것을 느끼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했던 죽음에 이르는 질병인 절망처럼 무고통은 사람에게서 깊은 절망의 늪을 경험하게 한다. 무고통과 쾌락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인생 가운데서 인간 실존의 생동감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통은 인간 자신이 스스로 살아있다는 자각의 기능과 함께 삶을 더욱 힘있게 살 수 있는 청량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아갈 때 고통은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저자의 말을 유추해 보면 하나님에 대한 반응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조사한 자료에 보면 고난이 오면 70% 이상의 사람이 견딜 수 있지만 형통이 오면 10% 정도의 사람밖에는 하나님 곁에 남아있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타락한 인간에게 하나님이 주신 고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고통이 오면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고 그 분의 놀라우신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통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종 고통은 통해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익에 대해서 논증하고 있다. 고통을 통한 하나님에 대한 반응, 고통을 통한 생동감의 경험을 다소 어렵지만 의학전문용어와 함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인 필립 얀시와 함께 공저를 하였기에 지루하지 않게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고통에 대한 패러다임의전환을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책을 갈무리 할 즈음에는 고통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