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년이 되어서 믿음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과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고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줘서 신앙을 이해시키는데 유익한 책이다. 내용이 예전의 '찐빵'보다는 약간 어렵지만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읽힌다. 온 가족이 예수를 믿는데 홀로 믿음을 가지지 않은 중년 남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교회 내의 '짝믿음' 가정을 이해하고 전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첫 부분에 이런 말이 있다. '남자 3대 망쪼'라는 게 있다고 한다. '소년 출세, 중년 상처, 노년 무전'이란다. 너무 일찍 출세해서 나중엔 할 일 없어지는 거, 중년에 마누라 잃는 거, 늙어 돈 없는 거,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인생 비참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다 '중년신앙'을 합해서 '4대 망쪼'라고 한단다. 오죽 할 일 없고, 갈 데 없고, 부르는 데 없으니 교회에 나가냐고 비웃는 말이다. 한번 되새겨 볼만한 말이지 않은가! 그리고 신앙심은 없으면서 마누라 놓치면 큰 일 날까 싶어서 송아지 어미소 따라가듯 마누라 따라 교회 가는 사람들을 '송아지 신자'라고 한다는 말도 재미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입장에 있는 중년 남성이라면 목사가 미울 수도 있겠다.
저자는 말하기를 믿을까 말까 고민하는 자기 수준의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수준은 나이는 쉰 전후이며, 교양이나 지식도 자신과 오십보백보 차이이고, 먹고 살 것은 있다 하더라도 영혼이 지쳐 있는 사람들로 정의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죄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설명하기 위해 찰스 콜슨이나 C. S. 루이스의 말도 인용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노력과 고민이 엿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예전의 '찐빵'도 속편이 나온 것처럼 이 책도 속편이 나오길 바라는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