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희 외 11인 저, 기독신문사, 2003-03-17, 292쪽, 9200원
저자들이 속한 합동교단은 물론 교회 내에서도 성도들에게 비치는 여성사역자들의 모습은 파트타이머, 혹은 남성목회자를 돕는 보조자 정도이다. 그러나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복하여 그 부르심에 응답한 여성사역자들의 담담한, 그러나 뜨거운 고백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그 고백과 몸부림을 담은 이야기가 총신대신대원 여동문회의 노력으로 책으로 엮어질 수 있었다. 12명의 저자가 쓴 소명간증집을 한장 한장 넘기면 여성사역자들은 더 이상 나약하고 부속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히 붙들려서 귀하게 쓰임받고 있는 온전하고 충성스런 귀한 존재란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책을 처음 접하면 개나리와 같은 노란바탕에 주황빛 튜울립의 그림은 여성의 따스함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포근함을 대변하는 듯하다. 관습상 거의 사장된 자원으로 여겨지기 쉬울 수 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달란트를 지성을 다해 활용하고,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눈물겨운 사역 속에서의 헌신을 드려온 이들 앞에서 결국은 거부할 수 없는 은혜를 받고 숙연해진다. 하나님께서 강하고 수준높게 준비시킨 여성사역자들의 헌신은 어떤 의미에서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데 주요한 견인력을 발휘해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깨닫게 된다.

오늘도 맡겨진 직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성사역자들의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단지 나약하고 부족한 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명에 묵묵히 그리고 착실히 순종하고 있으며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헌신된 주의 종들임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된다.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섰느뇨?" 라는 포도원 주인의 질문에 대한 품꾼들의 답변,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라는 대답은 어쩌면 사역을 원하는 이 땅의 여성들의 대답인지도 모른다. 장터에 있던 사람들은 하릴없이 앉아 있거나, 또는 누워서 낮잠이나 자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서서 자신들을 불러줄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래서 주인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혹시 지금 당장 할일이 없어도 주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 있는 사람은 출발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본문 중에)

하나님 나라를 향한 선한 경쟁심을 가진 이들의 헌신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면서 다시 한 번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되리라 믿는다. 특히 현재 여성사역자로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뿐만이니라 주어진 현장에서 어떻게 순종해야하며 또 준비되어야 하는가를 깊이 성찰하도록 도와주리라 믿는다.

삭막한 불모지도 마다하지 않고 담대히 뛰어들어 기쁨으로 사역하고 있는 여성사역자들이여! 그대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상급이 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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