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턴신학교의 교수로 <그리스도인의 양심선언>을 비롯하여 여러 저서에서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하는 로날드 사이더(Ronald Syder)는 2005년 한국에서 열린 기독교 사회복지 EXPO 국제심포지엄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최고의 사랑의 수혜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먼저 사랑을 입은 자로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자에게 찾아간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강연한 바 있다.



지상 교회의 중차대한 사명은 복음선포(Kerygma)와 사랑의 교제(Koinonia),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바탕을 둔 온전한 섬김과 봉사(Diakonia)다. 복음을 전하는 것과 사랑의 수고를 다하는 것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상호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기독교 역사의 증언이다.
사회봉사 혹은 사회복지의 개념을 한반도에 소개한 것이 기독교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자들은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사회봉사 혹은 사회복지의 역사는 기독교의 역사와 병행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땅의 비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가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책무에 소홀하다는 따가운 지적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봐도 한국사회를 향해 봉사의 사명을 다하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사회와 적절히 소통하지 않은 채 교회 내적 활동으로만 치우친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8년 새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무게를 두고 안고가야 할 주제는 '화합과 섬김'이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동안 사회를 섬기기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 온 한국교회가 이제 더욱 '섬김(봉사)'이라는 과제 앞에 하나되어야 할 절대 필요성을 느낀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섬김의 사각지대까지 껴안으면서 적극적인 사랑의 수고를 어떻게 감당해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사랑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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