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근간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C. S. 루이스는 "미래는 누구에게나 한 시간에 60분이라는 속도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똑같은 시간의 총량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미래의 언어를 말하고 특별히 공동체 속에서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용량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미래의 언어가 없는 공동체의 현실만큼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을까?
92회 총회가 개회되기 직전인 <기독신문> 2007년 9월 4일자에는 "세례교인헌금 58% 참여"라는 제호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제91회기 '세례교인헌금'은 총 목표액 4,897, 623,000원 중에서 2007년 8월 31일 현재 2,844,769,022원이 헌금되어 총회산하 전국교회 가운데 58%의 교회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기사 속에서 총회 총무인 이치우 목사는 "세례교인헌금은 총회를 유지하는 근간으로서 최저생활비 기금적립, 교육개발비 지원, 사회복지사업 운영 등 총회정책을 실현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물론 총신대, 총회세계선교회 등에도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혀 '세례교인헌금' 납부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92회 총회가 열린 후 '세례교인헌금' 납부에 대한 보다 정확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회현장에서 '세례교인헌금'에 대한 안건이 다루어지자 보고된 현실은 현재 시행교회는 전체교회 가운데 불과 23.2%인 2,560개 교회만 '세례교인헌금'을 납부하여 28억 정도가 헌금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결국 총회산하 77% 정도의 교회들이 총회를 유지하는 근간을 함께 받치고 있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는 셈이다(세례교인헌금 참여율, 납입률 그래프 참조).




총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면 "과연 교단이 미래의 언어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대답을 들어보나마나 뻔할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미래의 언어를 말하기 위해서 현상적으로 우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총회에 소속되어 있는 교회들의 '세례교인헌금' 납부에 대한 열정이 다시 일어나야 되는 것은 반드시 요청되는 일이다. 물론 재정의 투명성 확보나 효율적 활용 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전제조건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의미에서 교단의 미래를 위해 벌여야 할 또 하나의 필수적인 캠페인은 '세례교인헌금 납부운동'이어야 하는 것이다.

실행력이 긍정의 실상을 좌우한다
제92회 총회가 끝난 직후에 발간된 9월 19일자 <기독신문>에도 제1면 머리기사는 "화합·협력의 선진교단 기틀 다졌다"는 제호의 기사였다. 기사의 말미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총회였다는 평가로 끝이 난다. 또 사설 역시 "제92회 총회, 새로운 변화가 일어고 있다"는 제하의 사설이 실렸다. <기독신문>의 평가대로라면 우리 교단에는 미래가 있고 미래의 언어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총회기간 중에 발행되었던 9월 14일자(금) <기독신문 DAILY 총회뉴스> 3면 '기자석에서'에는 다음과 같은 기자의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최근 우리 총회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생중계에서부터 헌의안 보고, 각 기관 홍보 등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 최대의 장자교단의 면모답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지난해와 똑같이 발언대는 싸움판이 되고 지루한 공방전이 오고 갔습니다. 심지어는 회의가 자진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삿대질이 오가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첫날 앉을 자리를 찾아볼 수 없던 좌석은 이미 반 이상 비어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교단의 총회 모습이라고 부르기가 왠지 민망할 정도입니다. (중략) 사람을 죽이고 성총회를 허무는 독설은 중단하시고 미래를 여는 정책을 기대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총회의 근간을 유지할 수 있는 '세례교인헌금'의 납부율까지 지지부진하다면 회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행력까지 긍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먼저' 앞서 섬기자
제92회 교단 총회가 끝난 직후, 9월 17일 월요일 아침 8시부터 대전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미래의 언어를 말하기 위해 교갱협 임원회의가 모였다. 전라남도 진도에서부터 경상남도의 거제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월요일 이른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자마자 달려온 64명의 교갱협 임원들은 준비된 아침식사 후 요한복음 17장 17~23절을 본문으로 "우리가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 되어 사역의 현장에서 교회갱신의 밀알이 되기를 소원하면 교회와 세상은 반드시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대표회장의 개회 말씀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어진 전체회의를 통해 교회를 보다 새롭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 내 동역자들의 교회갱신을 향한 의식의 통전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 11월 16일(금) 오후 2시부터 17일(토) 정오 12시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우리가 먼저 섬기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교갱협 제1차 장로섬김수련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하였다. 교갱협 임원과 회원 및 관심 있는 목회자들께서 섬기는 교회의 당회원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될 이번 수련회는 처음으로 준비되는 것이지만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함께 뛰는 동역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교갱협 조직상 상임회장들이 모두 목회적으로나 사역적으로 바쁜 분들이기 때문에 대표회장과 더불어 항상 깊이 있는 논의를 해나갈 수석상임회장 선임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상임회장 가운데 한 분인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를 박수로 추대하였다. 이외에도 교갱협 산하 12개분과위원회의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비롯하여 임원(부부)수련회 시행 및 각 지역별 주요 세미나 일정, 그리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의 연대사역 등이 보고되고 또 확정되었다.
전체회의 이후 실질적이고 밀도 있는 미래의 언어를 나누기 위해 참석 임원 전체를 6~8명씩 8개조로 나누어 약 1시간 30분 동안 조별토의를 진행하였다. 각 조별로 개인의 사역과 교갱협과 교단 및 한국교회의 방향, 그리고 시간이 부족할 만큼 치열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된 후 전체모임을 통해 각 조별 내용들이 정리되어 발표되었는데 그 내용을 간략하게 일별하면 다음과 같다.

교단의 미래는 우리의 책임과 직결된다
조별 토의를 통해 먼저 정리할 수 있는 것은 교단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교갱협에 소속한 동역자들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강했다.

"우리 교단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좀 더 치열하게 논의하고 책임져야 할 영역에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교갱협 회원들이 먼저 보여주자. 그래서 교단과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는 교갱협이 되도록 상호 협력하고 자주 논의하자." (1조: 임덕순 목사, 한가람교회, 선교연구위원장)

"한국교회 풍토에서 교갱협은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한다. 교갱협이 가지고 있는 축적된 자료와 내실을 통해 교단과 한국교회 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제적으로 동역해 나가자. 그리고 교단에 대해서도 의무감을 가지고 충실하게 봉사할 것은 봉사하자." (2조: 김원중 목사, 춘천우리교회, 공동총무)

"교갱협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조직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지방조직은 많이 활성화되었는데 한강을 중심으로 수도권강남과 강북으로 구별되어 있는 수도권지역도 활성화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젊은 목회자들의 섬기는 사역의 현장이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특히 실제적인 제안으로 하고 싶은 것은 청년연구위원회는 있는데 '청소년연구위원회'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미래를 위해서는 청소년연구위원회를 두어야 할 것이다." (3조: 김찬곤 목사, 안양석수교회, 서기)

"교갱협을 볼 때 임원의 확보와 외연확대는 어느 정도 잘되어있다고 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적 결속력을 더 잘 다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갱협의 미래뿐만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대안과 정책수립의 근간이 되는 조직인 분과위원회가 소속감을 느끼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갱신을 위해 좀 더 집중력 있게 노력하자." (4조: 강현중 목사, 신촌소망교회, 21세기연구위원장)

"교갱협이 너무 수도권 중심으로 사역이 몰려서는 곤란하다. 지역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의 당면과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기도하며 해결하는 교갱협이 되어야 한다. 농어촌 오지 목회자들을 교갱협 차원에서 어떻게 섬기며, 그곳의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목회자료 공급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 확신한다." (5조: 김선근 목사, 평택제일교회, 감사)

"임원회의를 처음 참석한 소회를 밝히자면 전국에서 모인 임원들이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이렇게 많이 모이는 것을 보고 결속력이 대단히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결속력이라면 교갱협이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쪼록 이런 연대감과 결속력이 현실적 갱신의 대안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좀 더 마음을 모으자." (6조: 이훈복 목사, 창훈대교회, 공동회장)

"교갱협이 여러 면에서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영성수련회 시에 부교역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싶어도 어린 자녀들 때문에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련회 기간 중 '자녀탁아방'의 개설을 제안하며, 또한 몇 분의 청각장애인이라도 참석을 한다면 수화 통역도 필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교갱협이라면 작은 것이 소중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7조: 현상도 목사, 영암시종교회, 부회장)



"조직적 차원에서 볼 때 중앙조직만 활성화되는 교갱협이 아니라 풀뿌리 교갱협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 노회 안에 교갱협 회원들이면서도 서로가 회원인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단 의식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지역적 결속력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만큼 이것을 위해 노력하자. 그리고 회원 확대 시 혹시 교갱협의 정체성이나 이미지와 연관되기 어려운 분이 영입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8조: 장영일 목사, 대구범어교회, 공동회장)


일단 장을 열고 보니 왜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2007년 9월 17일 월요일, 그 날은 교갱협과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서로 가열차게 나누는 시간이었다. 열기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 갱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도 좋으리라고 본다. 여기에 교단이 실행력을 갖춘 말 그대로 긍정적인 교단이 될 수 있도록 교단을 향해 져야 할 짐을 제대로 진다면 교단이 새로워지는 것은 더욱 확연해질것이다.
중국의 어느 무명씨(無名氏)가 말했다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는 곳에는 현재적인 힘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현재의 역동적인 토론을 시작으로 미래에 대한 믿음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기를 바라면서 교갱협 임원들과 회원들이 교회와 교단, 한국교회 및 사회 전체를 향해 져야할 짐을 먼저 지는 책임감을 보이는 모범적인 모습이 보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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