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전 세계에서 올림픽으로 인해 몰려드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최고의 정성을 드리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세계에서 제일 큰 수도공항 3청사도 열었으며, 거리의 버스며, 건물이며, 심지어 시민들의 질서까지 바꿀 수 있는데 까지 다 바꾸었다. 마치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을 위해 국력을 쏟아 부어 올림픽을 준비했던 것처럼 중국 또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혼신의 힘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전 세계인에게 중화인의 우수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과거 찬란했던 당나라 시대의 영광을 오늘의 올림픽 잔치에서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간구하고 있다. 교통, 환경, 치안, 식품 등등 올림픽준비를 위해 눈물겹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중국인의 세계관에서 나온 중국식 손님을 예우하는 방식으로 모든 최선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 가운데 종교도 그 한 분야이다. 중국은 법적으로 자유로운 종교 활동에 대해 허용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중국은 합법적인 종교 활동에 대해 보호를 명문화하고 있으며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법의 전제는 종교 활동 자체가 합법적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종교 활동 자체가 합법적이지 못하면 법률에 의해 재제를 받을 수 있으며, 제한을 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종교 활동은 원칙적으로 보장을 하지만 법적 테두리 내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중국은 아마도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실질적 기독교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이는 과거 중국의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독교가 중국과 중국 민을 섬기며 묵묵히 성장한 결과인 것이다. 중국의 국가 최고 지도자가 최근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기독교가 국가 발전에 기여한 것을 감사한다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정부가 기독교를 반대하고, 찬성한다는 식의 논의 자체가 무의미함을 의미한다.


▲ 베이징올림픽 유치성공을 한 뒤로 "올림픽"이라는 두 글자는 중국인들에게 일상의 화제거리다. 사진은 개회식이 진행될 새둥지 모양의 초현대식 주경기장의 건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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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관심은 종교가 어떻게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가? 또 종교가 사회 질서와 법의 질서 가운데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에 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은 불교는 중국의 전통에 맞아서 되고  기독교는 서구적이어서 안 된다는 식은 아니다.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는 종교가 국가와 사회에 어떻게 조화되는지의 여부가 판단의 준거가 되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 국가 운영의 주체가 정부이므로 국가가 법률에 의해 통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중국은 국가 사회 질서에 대하여 매우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생각할 때 법에 의하지 않거나, 미리 협의되지 않은 집회나 행사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며 또한 많은 군중이 모여 움직일 경우 중국정부가 부담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성장을 독려하면서도 안정에 대하여 법률을 통해 사회질서와 안정에 각 행정 담당자를 세워 조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의 상황을 기타 국가 올림픽 상황처럼 이해하면 실수하기가 쉽다. 중국은 올림픽에 대해 중국식으로 준비하고 중국식의 개념을 가지고 안정된 질서 하에 성황리에 치르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올림픽 종교 분야에 있어서도 중국식의 법질서 하에 운영할 것이 확실하다. 이는 지정된 장소에서 선수와 관계자들의 종교행사를 허용하고 기타 합법적인 장소에서만 가능하도록 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북경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 종교시설을 만들고 각국의 선수와 관광객들에게 종교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법에 의해 진행되지 않거나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종교행사나 대형 행사에 대해여 중국은 중국식의 관리법을 적용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또한 종교행사가 허락된 장소라 할지라도 본래의 목적 이외의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다룰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어느 나라나 금기시하는 전통이 있듯이 중국은 중국만의 금기시하는 문제들이 있다. 그 예가 정치, 당, 대만, 소수민족에 대한 문제가 외국인들에 의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중국이 금기시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올림픽 기간에 이해의 부족으로 생겨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 본다.

2008년 중국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교계의 여러 교회와 단체가 중국을 축복하고 열방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국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중국을 축복하고 전 세계인의 잔치인 올림픽에 참여하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한국식으로 접근하는 부분에 대하여는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중국정부는 한국의 일부 교회와 기독교 단체가 중국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집회와 전도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매우 우려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일부교회나 단체가 자의적으로 생각하여 올림픽 때는 외국인의 종교 활동에 대해 제한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허가 없는 대규모의 집회 활동을 계획한다면 현지에서 분명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실지로 그러한 활동이나 집회를 하려면 장소와 도와줄 수 있는 현지팀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을 전후해서 대규모의 집회를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고, 허가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장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북경 현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지 한인교회나, 사역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러한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 대하여 책임 질만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현지 한인교회와 사역자들은 이러한 허가를 받지 못하는 대형집회나 가두 전도 및 공연에 대하여 찬성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현지 당국이 좋아하지도 않고, 이로 인해 현지의 사역자들에게 책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 올림픽 D-500을 맞이한 2007년 3월 26일, 선양(沈陽)시 205 소학교의 아이들이 "500" 글자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www.acrochina.co.kr

올림픽 이후의 중국의 종교 정책을 전망해 본다면 내·외국인을 모두 아우르는 합법적인 종교 활동에 대하여는 적극 지지하고 보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종교 활동에 대하여 엄격하게 법이 적용되리라 본다. 중국의 현지 상황 하에서 어렵게 사역하는 한인교회와 사역자 입장에서는 중국을 축복하고 올림픽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면서도 한국 기독교 단체들의 무분별한 한국식 중국 사랑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학과 여우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우리식의 배려와 사랑이 상대에게 통할 것이라는 낭만적인 접근법은 서로 오해를 낳게 하고 진정한 우정도, 사랑도 꽃 피워보기도 전에 힘든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

한국 기독교는 세계 선교가 우리의 손, 우리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교회와 형제들 역시 중국 선교와 세계 선교의 사명에 대해 강한 열망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세계 선교에 열정을 가지고 우리가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중국은 중국의 형제들이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고 협력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질적 협력을 통한 세계 선교를 연구하고 논의할 때이다.

중국인은 중국인만의 세계관이 있어 중국인이 중국인에게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으며 또한 중국과 중국 기독교의 성장으로 열방으로 나갈 좋은 조건들을 하나 둘씩 갖추어나가고 있다. 우리도 열방으로 나가야 하지만 이제는 중국의 형제들이 열방으로 나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중국에의 선교와 열방으로 선교하는 중국을 통한 실질적인 세계 선교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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