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12월 7일(금)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예인선에 의해 예인중이던 부선이 정박중이던 유조선과 충돌한 것이다.
범국가적 환경재앙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고, 전문가들은 기름방제 작업은 최소한 2~3개월이 걸릴 것이지만 그 끝이 어디일는지 모른다고 전언한다. 게다가 기름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을 제시되고 있는 것이 기름흡착제나 헌옷으로 사람의 손을 가지고 일일이 바다나 자갈을 일일이 닦아내는 것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가적 재난 앞에 망연자실 앉아있을 수 없고, 무엇인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만 한다는 것은 과거 IMF외환위기나 월드컵 응원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사회 전체의 자원봉사 물결로 이어지고 있고, 한국교회 역시 이 흐름에 앞장 서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염지역을 방문한 외국의 방제전문가들은 광범위한 오염상태가 이렇게 빠르게 복구된다는 것에 대해 경이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가 난 지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오염 현장을 직접 가본 결과 아무리 떼어내도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주검의 재앙같은 기름덩어리가 얇게 붙은 자갈 하나 하나를 흡착포로 닦아내야 한다는 것은 참 암담하고도 고된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친환경적인 복구작업이 바로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닦아내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기에 지난하지만 그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역한 기름냄새 속에서 또 다시 호흡을 고를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사역의 원리는 '지난한 작업이라도 결코 서둘러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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