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92회 합동총회에서 제비뽑기 제도를 직선제로 돌리자는 헌의가 있었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총대들의 비밀투표의 권리를 보장하고, 교단의 위상에 걸맞는 역량있는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이제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제도로 돌아가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총회에 참여한 대다수 총대들의 뜻은 여전히 총대들의 권리가 잠재된다 하더라도 제비뽑기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고 흠이 없을 정도의 금권선거방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총대의 권리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의존하는 제비뽑기 제도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결의한 것이다.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도 연회감독과 감독회장 선거에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하는 장정개정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10월 26일 열리는 입법총회에서 총대들의 찬반 의견을 물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총회를 섬기는 지도자를 뽑는 직접선거제도를 통해 목도한 것은 부패한 인간의 죄성을 그대로 드러낸 과열과 금권타락 선거라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어두운 현실이었다.
분명 제비뽑기 제도는 선거에 있어서는 차선책이다. 그러나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을 감안하고 건강한 총회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헌법이 말하는 총대의 자유와 권리보다 하나님의 주권에 더 의존하는 결정을 한 총대들의 의식에 총회의 미래를 내다본다. 말 그대로 하나님의 공의가 살아있는 '성총회'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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