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미국 테러 대참사 이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교회와 성당은 신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흡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자가 급속히 증가했던 유럽교회의 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과 영국처럼 괄목할만한 변화는 없으나 극장, 유흥업소의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테러참사를 계기로 한국교회 신자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국민일보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KACP)가 공동으로 수도권 신자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 설문응답자 상황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독교인들 가운데 남성은 48.0%, 여성은 모두 52.0%였다.<표1>
 















그리고 연령층은 20대가 13.6%, 30대가 24.8%였으며 30대는 31.2%, 40대는 19.4%, 그리고 50대는 19.4%, 60대와 70대는 각각 8.8%와 1.6%였고 80대는 0.6%였다.<표2>



















설문응답자의 신앙생활기간은 5년이하가 11.0%, 10년이하 12.2%, 20년 이하가 36.2%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30년 이하라는 응답자는 17.8%였고, 30년 이상이라는 응답은 22.6%였다.<표3>
 


















3. 주요 설문결과

3-1. 9·11 미테러 참사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 '하나님의 경고'로 많이 인식하고 있다.
먼저 금번 미 테러참사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것은 47.8%의 응답률을 보인 '하나님의 경고다.'라는 응답이었다. 그리고 2위와 3위를 차지한 것은 '국제 정치적 문제다'(24.4%)라는 항목과 '종교간의 갈등이다'(21.8%)라는 항목이었다.<표4>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의 경고'라는 시각이 여성(41.3%) 보다는 남성이 52.9%로서 이번 대참사에 대해 '하나님의 경고'란라는 시각이 컸다.<표5, 표6>
 



















 



















그리고 연령별로는 30대가 과반수가 넘는 54.0%로서 '하나님의 경고'라고 보고 있었다.<표7>
 




















3-2. 신앙의식의 변화 - 구원관과 내세관이 확고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응답자들에게 "테러참사 후 구원관과 내세관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를 물어본 결과 일단 '구원관이 확고해졌다'는 전체응답은 32.8%였고, '삶과 죽음을 한번쯤 생각해본다'는 응답 역시 46.4%로서 과반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구원관과 내세관이 확고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반면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17.2%)거나 '오히려 약화됐다'(0.2%), 그리고 '생각해보지 않았다'(3.0%)와 기타(0.4%)등의 응답은 일부이거나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표8>
 


















이 질문과 관련하여 한 가지 특이한 응답결과는 20대 신앙인들이 보여준 응답률이다. 20대 응답자들은 8.8%만이 '구원관이 확고해졌다'는 응답을 했고, '삶과 죽음을 한번쯤 생각해본다'는 응답을 반수인 50.0%가 했다. 그리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을 33.8%가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 역시 7.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20대 신앙인들의 응답이 전체적인 응답률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표9>
 


















3-3. 신앙자세의 변화 - 열정을 가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참사이후 "교회출석(또는 전도)에 대한 의식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어본 결과 36.4%의 응답자들은 '교회출석과 전도에 훨씬 열심을 갖게 됐다'는 응답을 했고, 23.0%의 응답자들은 '최소한 주일성수만큼은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응답함으로써 전체 응답자의 59.4%가 신앙자세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테러 참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는 응답을 한 응답률도 33.6%로 나타나 또다른 면을 보여주었다.<표10>
 


















그리고 신앙자세와 관련하여 "참사 이후 기도하는 시간(열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결과 '훨씬 늘고 뜨거워졌다'는 응답이 10.2%로 나타났고,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가 과반수에 가까운 45.8%로 나타났다. 반면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42.6%로 나타나 신앙자세의 변화에 별 영향을 받지않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표11>
 



















신앙자세의 변화와 관련하여 역시 특이할만한 결과는 연령별로 볼 때 별다른 요동이 나타나지 않는 세대로서 20대의 의식이었다. 실제로 교회출석(또는 전도)과 관련해서 20대의 과반수가 넘는 51.5%는 '변한 것이 없다'는 대답을 했고, 10.3%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을 했다.<표12>
 


















그리고 "기도하는 시간(열정)에 대한 변화"에 있어서도 '훨씬 늘고 뜨거워졌다'는 응답은 단지 1.5%에 불과했고,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응답은 36.8%로 파악되었다. 그 반면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과반수를 훨씬 넘기는 58.8%로 나타나 엄청난 사건이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개의치 않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음을 조사를 통해서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표13>
 



















3-4. 가족이나 교인들에 대한 의식변화 -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사이후 가족이나 교인들과의 관계성과 사랑에 대한 의식변화"를 묻는 물음에 대해 거의 80%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이번 사건이 가족이나 교인들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들 가운데 39.6%는 '가족과 교인, 교역자들을 훨씬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응답했고, 비슷한 비율인 38.6%는 '일단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20.6%가 '그 이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을 했고, 단지 0.2%의 응답자만이 '오히려 사랑이 식은 느낌이다'라고 밝혀 금번 사건이 가족과 영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표14>
 


















3-5.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 마지막 순간에 가장하고 싶은 것

3-5-1. 죽음직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은 역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이다.
응답자들에게 '만약 미 테러참사와 같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10분후 죽음을 맞는다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85.6%가 '하나님께 기도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마지막 이별전화를 하겠다'는 응답이 8.8%로 나타났고, 4.4%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찾아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표15>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설문문항의 지문으로 포함되어 있던 '테러범들과 하나님을 원망하겠다'는 항목에는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3-5-2. 마지막 통화의 대상과 말로 가장 선호한 것은 '가족'과 그들을 향해 '사랑한다'는 말이다.
"불의의 사고로 죽음 직전에 놓였고 5분 동안의 마지막 전화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역시 가족이 가장 선호하는 대상으로 나타났다. 전체응답자의 82.2%는 '남편 또는 아내, 자녀'라고 응답했고<표16>, 20대는 역시 결혼 전에 있는 상황이 많은지라 72.1%가 '부모님'이라는 대답을 했다.<표17>
 



















 



















그리고 '딱 한 마디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전체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5.6%가 '사랑해'라고 말하겠다고 응답했고, 33.2%는 '신앙생활 잘해'라는 말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타응답을 제외하고는 뒷일을 잘 부탁해(3.6%), '행복해야 돼'(2.6%)등의 말들을 할것이라고 응답했다.<표18>
 



















3-6. 미국의 무력보복에 대한 입장 - 반대하는 의식이 크다.
미국의 무력보복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2.4%는 '반대'라고 응답했고, 24.2%는 '찬성'의 입장을 견지했으며, 12.0%는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그리고 1.4%는 기타응답을 했다.<표19>
 




















그런데 분석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만약 질문을 "미국의 무력보복에 대한 입장"으로 묻지않고 "테러범들에 대한 미국의 무력응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형식으로 질문을 했다면 아마 훨씬 다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보복공격과 관련하여 한국이 지원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물음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67.0%의 응답률을 보인 '비전투적 지원은 찬성하지만 전투병력 지원은 반대'라는 항목이었다. 그리고 '무조건 반대'라는 응답이 13.6%로서 9.8%의 응답률을 보인 무조건 찬성'에 비해서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한 비율이 전체응답자의 8.0%에 이르는 것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할 대목으로 보인다.<표20>
 




















4. 맺는말
9·11 미국 테러 대참사 이후 일단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의 전반적인 신앙자세와 의식은 열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계인식 역시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고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만약 한국교회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앙의 불씨들이 더욱 타오를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만 한다면 부흥의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조사결과를 보면서 한 가지 안타깝고 조금은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20대의 의식이다. 아무리 외부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벌어져도 개인적으로 상관이 없는 일이라면 전혀 영향을 받지않는 이들의 신앙의식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근해야할지 하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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