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이 나라의 암흑기에 복음의 씨앗을 이 땅에 심었으며 82년의 역사 가운데 놀라운 성장의 축복을 받아 이 나라 개혁신앙의 정통성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며 이제는 세계를 향하여 복음의 빚을 갚고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자랑스러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입니다. 지금 우리 교단은 믿음의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이제까지의 빛나는 전통 위에 미래를 향한 뚜렷한 사명과 비전을 자각하고 새로운 도구와 대안을 준비하여 1세기에 임하신 성령의 능력으로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1세기를 개척해야 할 결정적인 시간에 서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지난 제82차 총회에 참석한 총대의 절반 이상이 금권 선거와 과열선거운동 지방색을 시인하고, 90%에 이르는 총대들이 선거공영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소망이 되어 그들을 이끌어가야 할 우리가 이 세상 사람들도 손가락질하는 추잡한 행태를 답습하였습니다. 기도 중에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가장 정직하게 진행되어야 할 거룩한 성총회가 지나친 욕심과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자신과 교회와 교단의 갱신을 위하여 모인 우리 목회자협의회는 이 부끄럽고 참담한 현실을 자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참회합니다.

첫째, 우리 회원 가운데 금번 제82차 총회 선거와 관련하여 부끄러운 일이 있었음을 교회와 교단 앞에 자복합니다.

갱신을 하겠다고 나섰던 우리들 가운데서도 물질과 명예에 연연하고 유혹 받아 갱신되지 못한 처신을 보였음을 안타깝고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성전에서 돈바꾸는 자들을 향하여 내리치셨던 주님의 채찍에 우리 자신이 맞아 마땅한 자들입니다. 우리의 허물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막중함을 깨닫습니다.

둘째, 우리는 제82차 총회 선거와 관련하여 불의한 일을 막아내겠노라고 천명하였으나 그 약속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하고 영적으로 바로 서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교단의 갱신을 향하여 동일한 뜻을 가지고 교갱협의 사역에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 동역자들에 대하여 깊은 사죄와 용서를 구합니다. 주님 앞에 더욱더 겸손히 무릎 꿇고 진정한 갱신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셋째, 불의한 일로 얼룩진 금번 총회 임원 선거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 주님이 사랑하시는 우리 교단과 교단 산하의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는 일꾼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교회갱신협의회 전회원들이 먼저 썩어지는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찢으며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그 악한 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눈물로 침상을 적셨던 다윗에게 인내와 자비의 손길을 베푸시어 그를 다시 사용하셨던 하나님께서 동일한 은혜로 우리에게 자비 베푸시기 원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역대하 7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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