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국에 있을 때 한 영어교사에게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입니다. 오로지 한국사람들만이 살아갑니다." 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 말은 영국의 다인종 다민족 사회를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그 영국인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우리 영국인은 세계 각국인들이 모여사는 것이 큰 자랑이요 힘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인종과 다문화권의 사람들과 지내면서 그들의 나라, 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고 동시에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수용하여 함께 사는 지혜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에서 생각의 출발이 이처럼 큰 차이를 갖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켈란젤로가 교황 올이우스2세의 의뢰를 받아 시스티나 예배당 천정에 '최후의 심판'이라는 그림을 완성했을 때 교황은 전라의 고통당하는 모습의 그림을 보고 몹시 불쾌해 했습니다. 교황은 다른 화가에게 옷을 입히라고 했습니다. 이때 미켈란젤로는 교황에게 "그림을 고치기보다는 생각을 바꾸시지요."라고 주문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개혁은 생각이 바뀔 때 가능합니다.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창한 이래 사람들은 소위 의식파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미래사회를 주도하려면 교회는 달라져야 합니다. 북한처럼 '우리식 공산주의'를 외쳐대는 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온 세계가 시장자본주의로 나아가고 있건만 그 알량한 주체사상을 고수하는 그들이 얼마나 애처롭습니까? 행여 우리 교회들도 보수라는 미명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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