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갱신은 단체도 구호도 아닌 하나의 운동(movement)
다시 처음 시작할 때의 본질적 가치와 사명, 그리고 방향성을 다시 회복해
그 방향으로 우리의 방향성을 재조정해 가야

1907년 6월 15일 설립된 중흥교회는 광주 지방을 대표하는 중심교회로서 선교사나 외부인사의 도움이 아닌 당시 서방면 중흥리 일대에 살고 있었던 성도들의 자발적인 신앙과 헌신으로 세워졌습니다. 김성원 목사님은 중흥교회에 1대 유인식 목사, 2대 박문제 목사에 이어 1998년 9월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향후 100년을 바라보면서 지방교회의 선교와 조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회를 영구적인 목표로 삼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먼저 6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교갱협 목사님들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저보다 훨씬 유능하고 훌륭한 선후배 교갱협 동역자들이 많으신데, 부족한 사람이 엄중한 책임을 맡게 되어 먼저는 부담감과 함께 여러 동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교갱협과 함께 해 온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교갱협 정신은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임기동안 그 정신이 잘 지켜져 내려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협력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1996년 교갱협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교갱협의 역사를 함께해 오셨는데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대표회장이 되셨는데,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실 듯합니다. 취임인사에서 “앞으로도 교갱협이 우리 자신과 한국교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사명이 결코 적지 않다. 그래서 교갱협을 잘 이어져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대표회장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시는지요?

지금까지 교갱협을 잘 지도해 오신 선배 목사님들께서 여러 가지 이유로 수도권 밖에 있는 사람에게 이 직무를 맡기신 줄 압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교갱협에 대표회장을 맡으실 만한 분이 다른 분은 없고 저만 자격이 되기 때문에 이 일을 맡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자격 있는 다른 분들은 보다 크고 중한 일들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가장 자격 없고 부족한 제가 이 일을 맡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새로운 일에 대한 시도보다는 지금까지 잘 이어져 온 교갱협의 정신과 가치를 잘 계승해나갈 뿐 아니라, 혹시 그동안 놓쳐버린 본질적인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다시 되찾아 새롭게 하는 일. 교갱을 교갱답게 회복하는 일, 그리고 교갱협의 정신과 가치와 사명을 왜곡 없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물론 시대적인 변화와 필요에도 여러 동지 목사님들과 충분히 의논해서 적절히 대처해나가겠습니다.

△교갱협이 총회와 총신의 개혁을 위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와 ‘참여 속의 개혁’을 고민하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2015년 20차 영성수련회에서 목사님이 하신 설교에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는 우리 교갱협의 출범 이유였고, 어쩌면 핵심가치였다. 한국교회와 합동교단의 상황을 그대로 두면 괜찮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옥한흠 목사님을 포함한 선배 목사님들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어 출범시켰던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올해 8월말 광주에서도 “교갱협이 하나의 실체로 존재하게 될 때 소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여전히 고민이 계속되고 있으신지요?

사실 소리는 실체는 없고 전하는 메시지만 있어야 합니다. 소리가 ‘자기’라고 하는 또 다른 실체로 존재하게 될 때 소리로서의 기능과 가치는 많이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여러 교단적 상황 때문에 불가피하게 링 안으로 들어가 싸워야 할 부분들이 생겨났고,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동지 목사님들이 실체로서 교단의 여러 분야의 중요한 일들을 맡아 책임 있게 많은 일들을 잘 해내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약간은 왜곡된 정치 지형 속에서 다른 정치 그룹과 적절히 타협해야만 하는 부분들도 생겨났고, 심지어는 교갱협 회원으로서의 본질적 가치를 망각하는 일들도 드물게는 있었습니다. 동시에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의 기능은 많이 약화되었구요. 그런 이유로, 심지어는 타 정치 그룹에 속한 분들이 교갱도 자기들과 똑같은 또 하나의 정치 그룹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늘어놓고 있는 실정인데, 그 모든 것은 우리 교갱협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모든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 반추하면서 분석해보면, 지금은 교갱협이 다시 처음 시작할 때의 본질적 가치와 사명, 그리고 방향성을 다시 회복해 그 방향으로 우리의 방향성을 재조정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링 안의 사역과 링 밖의 사역은 똑같이 중요합니다. 링 안에서 뛸 수 있는 분은 적극적으로 링 안에서 뛰어야 하고, 링 밖에서 소리를 내야할 분들은 링 밖에서 부지런히 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역할하든, 교갱협으로서의 정체성은 절대 잊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융통성 없는 원칙론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물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교단적, 사회적, 역사적 상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교갱의 본래적 가치나 기능은 절대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상황 때문에 본질을 양보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현실과 이상에 대한 정확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교갱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교단 안팎에서 요구되는 모든 역할들을 적절히 잘 감당해나가는 데는 옥한흠 목사님에 버금가는 대단한 영성과 통찰력과 판단력, 그리고 리더십이 필요한 부분인데, 저는 그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직을 맡는데 엄청난 부담이 있고,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교갱협에 대한 저의 또 하나의 이해는, 교회갱신은 단체도 구호도 아닌 하나의 운동(movement)이라는 점입니다. 즉 주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자신을 갱신하고, 자신의 목회를 갱신하고, 교단과 한국교회를 힘이 닿는 대로 새롭게 세워가자는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 운동은 주님 오시는 날까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며, 중단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제가 직무를 맡고 있는 동안은 여러 동지 목사님들과 깊이 의논해서 한국 교회와 교단을 향해, 그리고 목회자들을 향해 ‘소리’로서 제시할 수 있는 ‘교단과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담긴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것을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공유하는 일에 힘쓰고자 합니다.

△교갱협 임원이거나 과거 임원이셨던 분들이 총회 임원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교갱협이 여러 오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들이 계속될 텐데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까요?

십여 년 이상 총대로서 총회를 출입하며 수많은 정치적 상황들과 부딪혔었고,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에 직면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교회갱신을 하겠다고 나선 이상 그런 일들은 어차피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이 그랬던 것처럼 교회갱신의 운동 또한 고착된 기득권자들로부터, 혹은 새롭게 그런 지위를 노리고 탐내는 자들로부터 수많은 공격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상황들입니다. 그런 상황에 대한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교회갱신의 운동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상황 앞에서 우리는 깨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엎어지면서도 나아가고, 목발 짚고서라도 함께 협력하여 교회갱신의 궁극적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상황은 절대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을 불쌍히 여겨주신다면, 우리의 눈물의 기도와 분투하는 모습을 보시고, 그분이 모든 것을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낙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한 번은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일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느웨도 회개하게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로부터 정확히 150년 후, 나훔 선지자의 시대에 다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당하고 말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한 번의 기회는 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기대합니다. 총대들의 신앙 양심을 기대하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기대합니다.

총회임원선거에 대한 부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부총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내신 오정호 목사님께도 ‘교갱이 교갱했다’는 소리를 듣게 모든 일을 하셔야 한다고 부탁은 드렸지만, 현장의 상황은 절대로 녹녹하지 않을 게 뻔합니다. 돈의 힘은 그것을 따르는 자들에게서만큼은 하나님의 힘에 비견될 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 아닙니까?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믿는 교회이고, 성도이고, 목사이고, 장로이고, 성령을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적절히 역사하실 것입니다. 음부의 권세는 절대로 교회를 이기지 못합니다.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교갱의 정신에 따라 모든 상황에 대처해야 함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합니다. 양심껏 해서 돌아가며 열 번만 떨어지면 모든 이들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양심을 회복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그건 너무 힘들고 지리한 싸움이 되겠지요. 하나님이 속히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초대 대표회장이신 옥한흠 목사님부터 5대 김찬곤 목사님까지 가까이에서 지켜보셨는데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역대 대표회장님들을 기록하신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하여 김경원 목사님과 같은 여러 선배 목사님들의 경륜과 리더십, 역할에 대해 감히 제가 평가해 말씀드린다는 것은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 같습니다. 다만 모든 분들이 그 시대적 교단적 상황에 맞는 각기 다른 리더십으로 교갱협을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교갱협이 아직은 교단과 한국 교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 받는 위치에 서 있다 생각합니다.

△교갱협이 옥 목사님의 뜻을 이어받아 한목협 활동도 적극 참여해 왔습니다. 교계의 많은 기관들이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목협도 마찬가지인데요. 여전히 우리 교단은 물론 교갱협도 타교단과의 교류, 연합기구 활동 등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제32대 대표회장, 광주성시화운동본부 제3대 대표회장, 오랜 기간의 광주학복협 대표회장을 지내시면서 다양한 연합활동을 해오셨는데 한목협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교회갱신의 문제는 우리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 교파를 막론하고 전 한국교회가 위기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각 교단의 갱신그룹들이 함께 모여 한목협을 결성하고 서로 연합하고 협력함으로써 한국교회에 건강한 교회상을 제시해왔던 공로는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교회론에서 모든 교파나 교단의 문제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하나님이 아시는 참 교회는 오직 하나만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교단 교파를 막론하고 모든 건강한 정신의 목회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한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실현시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목협이 갖고 있는 사명과 기능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물론 이것은 저 자신만의 판단이고 생각이겠습니다만,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은 옥목사님이 처음 주도하여 교갱협과 한목협을 시작하실 때보다 더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이 되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각 교단의 갱신 그룹들은 리더십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처음보다 훨씬 힘이 약화되어 예전만큼의 역할은 해내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은 죽도록 싸웠어도 거의 바뀌지 않은 한국교회의 정치생태계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지쳐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그렇지만 우리의 사명과 책임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잘 감당해나가야 되겠지요. 교갱협이 좀 더 힘을 내어 한목협이 더 잘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남에서 교갱협에 동참한다는 것은 거의 정치적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사람이 아니라 천국 사람으로 살 것을 작정하시고 지금까지 달려오셨고, 나중에 천국에서 옥 목사님을 만났을 때 “김 목사, 수고했어. 잘하고 왔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도 하셨는데, 어떤 대표회장, 어떤 목회자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지요?

저에게는 이 땅보다 하나님나라가 훨씬 중요합니다. 제 고향,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하나님나라와 비교할 때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가끔은 교회(교단) 안에 과도하게 강한 지방색을 나타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이와 같은 하나님의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하실 지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너는 왜 목사이면서(혹은 장로이면서, 성도이면서) 천국 사람으로 살지 않고 호남 사람으로(혹은 영남 사람으로) 살다 왔어?”

저는 그 날에 당당히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천국 사람으로 살다 왔습니다’라는 대답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것이고, 그것이 지금까지 교갱협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교갱협의 가치와 정신에 동의했고, 옥한흠 목사님의 신앙과 사상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는 하나님으로부터 칭찬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일이지지만, 존경하는 옥한흠 목사님으로부터도 똑같이 칭찬받고 싶습니다. “김 목사, 수고했어. 잘하고 왔어”라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정직하면서도 올곧은, 바름만을 추구하는, 그러면서도 포용력이 있는 목회자이고 싶습니다. 역량은 훨씬 떨어지지만...

△대부흥 운동과 같은 해인 1907년 설립한 중흥교회는 115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기독교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그 전에 이미 1897년부터 자발적으로 모인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기에 더욱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중흥교회에 1998년 9월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셔서 ‘조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회’를 비전으로 지금까지 헌신하고 계십니다. 지금 교회 주변이 완전히 개발되고 있고 교회도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되는데요.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우리 중흥교회는 1907년에 성립되었다고 조선기독교사기에 나와 있습니다만, 그 기록을 보아도 누구에 의해 어떻게 세웠는지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고, 선시(先時)에, 즉 1907년, 교회 존재의 사실이 선교부에 보고되기 그 이전에 7명의 신자들이 이미 이 지역에서 교회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중흥교회를 소개할 때, 설립자도 족보도 없는 ‘멜기세덱’ 교회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렇게 본다면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교회가 맞겠지요.

어쨌거나 그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또 교회는 어떤 사명감 속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부임한 이후 새벽에 기도하는 중에 “조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회”가 되라는 것이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요구이자 명령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3대 실천목표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일, 민족복음화에 주력하는 일,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온전한 신앙과 기독교적 세계관 속에서 잘 훈련하여 정차 나라와 민족과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들로 키워내는 일에 집중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목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확연히 드러난 결과는 없습니다만,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기도해왔던 일들이 조금씩 응답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갖습니다.

지역 재개발 역시 그 중 하나인데, 우리 교회는 단 한 번도 지역재개발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았고, 다만 이 지역에 만연되어 있는 이방문화(점집, 무당집, 유흥) 시설들이 교회 주변으로 120개가 넘었었는데, 그것을 없애주기만을 위해 기도했었습니다. 100년 넘게 교회가 지켜온 지역에 그런 것들이 그렇게 많이 난립해있다는 것 자체가 교회의 큰 부끄러움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기도의 파수꾼을 세워놓고 20년을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점집들, 무당집들은 하나도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한순간에 지역재개발의 방법을 통해 그것을 한꺼번에 처리해주신 것이지요. 물론 그것들은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여리고성처럼 견고히 버티고 서 있었지만, 하나님은 하루아침에 그것들을 싹 쓸어주셨습니다.

어쨌거나 그동안은 중흥교회가 광주지역의 최 변방이면서도 도시공동화의 한 중심지에 있었기 때문에 바라는 만큼의 역할은 못해 왔었지만, 지역재개발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올 것이고, 그러면 교회도 얼마만큼은 힘과 자원을 더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숫자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지만, 사람도 하나님이 보태주시는 힘일 수 있기 때문에 교회의 부흥을 기대하며 주님 오시는 날까지 주신 본질적 사명을 잘 감당해나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그 사명에 협력 잘하는 우리 성도님들 되어주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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