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에 힘입어 섬기던 교회를 떠나, 청소년 몇 명과 동생들을 개척 구성원으로 삼아 남향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제게 ‘일어나서 남으로 향하여 가라’는 사도행전 8장 26절의 말씀에서 착안하여 교회 이름을 정했습니다.

목포 삼학도의 허름한 기와집 2층을 빌려 강단을 꾸미고, 의자를 들여놓고 설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래층에 사는 고등학생을 전도해 함께 일하기도 했는데, 그는 지금 훌륭한 목회자가 되어 주님의 교회를 잘 섬기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목포 삼학도에서 만나 전도한 이들 중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30여 년 무속인 생활을 하며 맨발로 작두를 탔던, 소위 영험한 무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살다가는 온 집안이 다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집 두 채를 모두 팔고, 교회를 다니기로 결심한 끝에 자신이 사는 데서 가까운 우리 교회로 찾아온 것입니다.

그를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기도했고, 마침내 그가 악한 영으로부터 놓임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일이 있고 그분이 참 기가 막힌 감사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내 머리털을 다 뽑아서 짚 새기를 삼아드린대도 그 은혜를 다 못 갚겠네요.”

이후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회까지 빠지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던 그분은 권사님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기도회에 나오신 권사님 얼굴이 심히 창백하고 힘들어보였습니다. 한눈에 봐도 병색이 짙었습니다. 기도회를 얼른 마치고 근처 병원으로 모시고 갔지만, 때가 벌써 늦어버린 상태였습니다.

키가 크고 목소리도 우렁찬 여장부였던 권사님은 뇌졸중으로 인해 몸 한 쪽을 쓸 수 없게 되고, 말조차 어눌해졌습니다. 마음이 아픈 저는 그분을 위해 날마다 중환자실을 찾아가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 속에서도 권사님의 얼굴은 상심으로 어두워지기는커녕 놀랍도록 밝았습니다. 그분에게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치료해주신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어느 날에는 그분의 다리에 힘에 생기고, 다음 날에는 팔이 올라가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함성이 병원이 떠나가도록 울려 퍼졌습니다. 결국 권사님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나중에는 말씀도 잘하시고 후유증 없이 깨끗이 나은 상태가 됐습니다.

주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시고, 인자와 자비가 한량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여호와 라파, 치유의 하나님이십니다. 가난한 개척교회에 사람을 보내주시고, 그를 변화시키며 은혜를 주셔서 든든한 일꾼이 되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할렐루야!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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