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에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확산된 코로나(COVID19)는 벌써 만 2년이 되어갑니다. 코로나 시작이후 벌써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12월입니다. 늘 성탄이 다가오면 우리교회 관리집사님이 교회건물에 성탄절 전구를 장식합니다. 아주 오래된 전통이고, 성탄절 장식 전구를 보면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 교회 주변에는 지난 2019년 가을부터 시작된 아파트공사가 이젠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진척이 많이 되었습니다. 2023년 봄에 완공하여 입주하게 될 날까지 이젠 1년 6개월정도 남겨놓은 셈입니다. 우리 교회가 있는 이 곳도 지금 진행 중인 모든 도시정비계획에 따라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예정입니다. 이제 교회건물 뒷면에 건축 중인 아파트가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지난 70년 동안 가난한 이 동네 사람들과 함께 지내온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의 변화가 모두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이 곳 이웃사람들 가운데 계속 이 동네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3~10평 내외의 오래된 스레트 주택에 살아온 사람들이 비싼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때 공동(공중)화장실 80여개가 있었던 가난한 이 동네에 부산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가 앞으로 들어선다고 합니다.

한 편으로는 이 지역이 비싼 동네가 되어서 좋을지 몰라도, 어렵지만 나름 정겹게 살아온 이웃들은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해서 멀리 이사를 가게 됩니다. 지역 이웃들과 함께 70여년을 지내온 우리 교회 또한 지역의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여 지속적으로 복음의 등대로서 그 사명을 다해야 되리라 믿습니다. 교회의 이전과 건축,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순적하게 진행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이제 이곳에서 성탄을 맞이하는 것도, 추억의 성탄 장식전구를 보게 되는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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