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사귐과섬김·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공동주최 생명포럼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을 갖춘 급진적 제자공동체를 통해 공교회성과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가 된다.”는 비전을 품고 2010년 1월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에서 시작된 더불어숲동산교회는 『페어 처치』(새물결플러스)에서 말했듯이 복음의 공공성 실천을 위해 8개의 키워드, 즉 ‘함께 짓는 공간’, ‘공정무역’, ‘문화예술’, ‘나눔(환대)’, ‘사회적 경제(공유경제)’, ‘배움(교육)’, ‘생태’, 그리고 ‘플랫폼’을 정하여 선교적 사역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문명사적 전환’을 도모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하여 『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새물결플러스)에서 말했듯이 8개의 키워드를 정의·생태·평화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압축하였다. ‘생태’라는 가치가 그만큼 중요해졌기에 더불어숲동산교회는 2021년 교회사역 핵심키워드를 ‘생태’로 정하여 사역하였다.

우리 교회는 매년 사순절이면 “경건한 40일 탄소금식”을 실천하고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공하는 ‘40일 계획표’와 매일 실천사항이 담겨있는 ‘카드뉴스’를 활용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올리는 카드뉴스를 보고 각자 실천한 것을 ‘인증 샷’으로 찍어 교회 밴드에 올려 공유한다. 매우 창의적인 실천들과 그 날의 실천사항과 관련된 정보가 올라오곤 한다. 코로나19로 모이기 어려운 때에 각자 실천하고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공유하는 것은 모든 교회들이 할 만한 실천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2020년 여름 10주년 기념예배를 하면서 특별헌금을 했다. 특별헌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용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헌금의 사용처는 ‘공유냉장고’였다. 우리는 특별헌금으로 구입한 공유냉장고를 10층 로비에 설치하였다. 누구나 음식을 가져다 넣고 누구나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 이를 통해 매우 다양한 나눔이 이루어졌고 마을 주민들의 참여도 많아지고 있다. 그곳에 ‘공유찬장’을 함께 설치하였다. 상온보관 식료품이나 생필품 혹은 다양한 용기와 그릇을 공유한다. ‘공유쌀독’을 사용할 때는 용기를 미리 준비하거나 비치된 면주머니 혹은 소분 용기를 사용 후 다음 방문 시 가져오면 된다. ‘그릇도서관’은 큰맘 먹고 마련했지만 일 년에 한 번 쓸까말까 한 티팟과 테이블웨어, 혼수로 가져 온 귀한 그릇, 쓰지는 않지만 버리지도 못하던 소중한 추억을 이웃과 공유하며 삶을 연결하고 확장하도록 한다. ‘텀블러도서관’은 개인텀블러를 비치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공용 텀블러는 일회용기 대신 대여해준다. 카페 맑은샘은 ‘무포장가게’ 1차 라인업에 동참하며 제로웨이스트 카페로 나아가고 있고, 너무 작아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병뚜껑과 병목 고리를 가져오면 함께 모아 서울환경연합의 ‘플라스틱방앗간’에 보내 재활용하도록 한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교회 청년이 사장으로 있는 동네책방 ‘모모책방’과 ‘더불어숲 페어라이프 센터’가 콜라보하여 “지구를 생각하는 한걸음”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4월 22일(지구의 날)에서 6월 5일(환경의 날)까지 45일간 진행되는 “지구를 생각하는 한걸음”은 외부의 자금을 지원받지도 않고 그저 동네에서 자발적으로 단체와 개인이 실천하는 생태적 실천 프로그램이다. 카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광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과 단체가 참여하였다.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개별적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종이주보를 없애고 카드뉴스 형식 주보만을 사용하였고 어린이부는 어린이달 선물을 제로웨이스트 제품과 유기농 & 공정무역 간식 선물꾸러미로 준비하였다. 페어라이프 센터는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였고, 동네청년들과 주부들이 그리고 조그마한 단체들이 다양한 실천으로 여기에 참여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자발적으로 일어난 운동 소식을 듣고 아리랑TV에서 다큐를 제작해주셔서 “지구를 생각하는 한걸음! 우리 동네 기후변화실험실”이라는 제목으로 방영이 되기도 했으며, 2차 모집에는 ‘화성환경운동연합’, ‘한살림 환경위원회 화성’, ‘그랑드발전소’, ‘소다미술관’ 등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메인 단체들이 행사를 하면 시민들은 참여하던 형태에서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된 운동에 메인 단체들이 참여한 형국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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