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교회 찬양팀 소록도 중앙교회 방문 예배(2008. 2. 20)
동산교회 찬양팀 소록도 중앙교회 방문 예배(2008. 2. 20)

 

소록도중앙교회에서 5개 교회가 모이는 연합예배 설교를 맡았다. 일찍 도착해서, 한 시간 전에 예배당을 들여다보니, 벌써 나와서 기도하는 분이 여럿이다. 예배가 끝나면 불편한 몸을 서로 의지하며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예배 전에 나와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하다고 말한다. 한센병에 걸리면 부모라도, 부부라도 함께 살수 없고, 헤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없었던 사람으로 치고 다시 만나지 않아야 했다. 그런 사람들이 복음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났고, 예수님을 만나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거듭남과 영생복락의 소망을 갖게 되었으니 감사하는 것이다.

시편에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하신 말씀처럼, 육신의 부모는 한센병자인 나를 어찌할 수 없었으나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찾아 만나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딸이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값 주고 산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주신 것이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하신 말씀이 다 은혜요 감사인 것이다. 그래서, 예배당에 나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묵상 감격하며 찬송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울며, 눈물로 감사 찬송을 드린다, 그리고 구원받은 성도들을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함께 찬송한다.

뿐만 아니라 범사에 감사하며 내 곁의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정부가 우리의 의식주(衣食住) 모든 생활을 책임져주니 그 일이 감사하고, 한국 교회와 선교사를 위하여, 정부나 국가 기관을 위하여, 국군 장병과 나라의 안보를 위해서 기도한다. 하나님이 세워주신 교회와 교역자들과 직분자들 위해 기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병원 의료진과 간호원들 위해 기도하고, 가족처럼 찾아와 함께 지내는 고마운 봉사자들 위해 기도한다. 얼굴을 대하며 “감사합니댜. 감사합니다.” 해야 할 인사가 믿음 안에서 기도가 되었다. 소록도 신성교회 ’정오기도 팀‘ 할머니들을 만나서 나누는 기도 제목이 대개 이런 내용이다. 그래서 종종 내 개인의 기도를 부탁한 일도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교인들과 인사하러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손에 신발을 든 장애자 할아버지. 바지를 잡고 신발을 신겨드리려니 냉기가 느껴지고, 차가운 목발이다. 쳐다보며 어떻게 가실 것이냐 물으니 옆에 서 계신 노인을 쳐다본다. 예배당 함께 다니는 길잡이 친구다. 손잡아 일으켜 둘이 함께 걷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감사 감사 예수 감사 감사 예수…내 맘에” 노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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