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MBC 파랑새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옻칠의 나라 일본을 감동케 한 ‘옻칠장인’ 전용복 선생의 강의였다. 전용복 선생은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면서 나전칠기와 옻칠의 대가로 일본에 잘 알려진 분이다. 옻칠은 옻나무 수액으로 바른다고 한다.

옻은 보존력이 뛰어나서 한번 옻칠하면 만년을 간다고 한다. 고구려 시대 벽화들이나 팔만대장경이 남아있는 이유도 바로 옻칠 때문이다. 옻칠하면 까만색을 연상하는데, 옻나무 수액은 처음부터 까만색이 아니다. 옻나무에 상처를 내면 방어본능으로 독성 수액을 낸다고 한다. 옻나무의 수액은 결국 옻나무의 눈물이다. 그것을 가지고 나무나 벽이나 쇠에 바르면 여러 색이 나오면서 천년만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래 전에 한 집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부모 말씀을 잘 듣지 않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자식 하나 잘 되기를 기대하며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셨다. 그러나 아들은 부모의 마음도 모른 채 기대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하루는 작정하고 아들을 자신의 방에 불러놓고 문을 잠갔다. 아들이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여기서 너도 나도 나가지 못한다는 각오로 아들과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셨다. 아버지는 그동안 숯검정이 다 되어버린 아비의 마음을 아들에게 눈물로 다 털어놓았고, 아들은 그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 후로 아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여느 가정의 흔한 성공이야기 같지만, 그 집사님은 아들이 그렇게 돌아오기까지 실제 날마다 삼켜야 했던 눈물과 쏟아야 했던 눈물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집사님의 눈물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드린 것이다.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기까지 가슴앓이 하신 부모의 눈물은 하늘 보좌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나 보다. 눈물은 역시 힘이 있다. 히스기야 왕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보셨다고 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그리고 히스기야를 고쳐주셨다.

혀의 권세가 크다고 했고, 말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눈물의 힘인가 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 3년 목회를 ‘눈물의 목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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