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특별했다. “울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기도의 눈물뿐만 아니라 감동의 눈물까지 흐르게 하여 시간마다 은혜의 홍수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 은혜의 절정은 총회의 역사와 비전을 담은 갈라 콘서트 ‘불의 연대기’였다. 

그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엄청남’이었다. 아무리 작은 규모라고 해도 목장기도회에서 갈라쇼를 기획한 총회장의 뛰어난 추진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고, 규모와 수준도 어느 공연에 비해 손색이 없었지만 그 은혜와 감동은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남’이 있었다. 특별히 사회를 맡아 공연에 작게나마 참여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요, 은혜 위에 은혜였다. 이번 ‘불의 연대기’는 일반 공연 수준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자랑할만 했기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방역지침으로 인해 직관한 이가 약 1000명의 목장기도회 참석자들에 불과한 것이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약 4000명 정도만 실시간으로 관람했다는 것이다. 

보통 갈라쇼는 자유로움 속에서 기쁨과 재미를 추구하기에 총회의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로 ‘불의 연대기’는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감동이 있을지 궁금증 속에 시작됐다. 류형길 감독이 지휘하는 뉴월드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20명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첫소리부터 이내 가슴을 쿵쾅거리며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채웠다. 

예장합동 총회의 역사는 보수주의 개혁신학의 불꽃을 지키고자 몸부림쳤던 불의 역사다. 기득권 싸움으로 분열하고 쇠락하던 공동체를 신학으로 다시 마음을 모으고 계속해서 타오르도록 불을 붙여왔던 ‘불의 연대기’, 바로 그 역사로 생각하니 감사와 찬송이 저절로 나왔고, 공연을 보는 내내 무대에 함께 서서 찬양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특히 필자가 총신대학을 입학했을 때, 합동과 개혁이 분열되고, 또 이어서 계속된 아픔들이 총신을 다니는 7년 동안 지속되었던 바 2005년에 위대한 하나됨의 역사는 필자에게도 감사를 계속해서 외칠 수밖에 없는 기적이었다. 총신에서 수학할 때 교수님들과 선배 목사님들이 지켜온 보수주의 개혁신학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을 하였는지 곡마다 놀람과 감동의 연속이었으니 과연 ‘불의 연대기’는 주님께서 합동교단에 주신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다. 

박형룡, 김윤찬, 명신홍, 백남조, 정규오, 차남진, 박종삼, 13동지회 등의 노래를 들으면서 옛 선진들이 그토록 지켜왔던 보수주의 개혁신학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함에 가슴이 뜨거워지다가 ‘보수주의 개혁신학의 불꽃 합동 총회, 총신이여! 총회, 총신, 총회, 총신’이 반복되어 나올 때 회개와 감사의 뜨거운 눈물이 내 눈에서 뚝뚝 떨어졌다.  

공연 마지막 총회 합동의 노래와 총회장이 개사한 헨델의 ‘울게 하소서’의 연주가 끝났을 때 누구 하나 망설이지 않고 기립박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번 갈라 콘서트의 사회자로서 먼저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독창, 합창단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듣고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까지 총회의 아픈 역사와 회개,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을 되새기며 지금도 총회 안에 남아있는 대립과 갈등들이 산산이 부서지고 하나 되길 소망한다. 

교권다툼은 언제나 소모적이고 모두가 패배자일 뿐이다. 우리 합동총회와 총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소중한 신앙유산수호를 위해 하나 되기를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다. 

필자는 ‘불의 연대기’의 감동을 안은 채 시무하는 교회에 돌아와서 21일간 계속되는 ‘prayer again’을 진행 중이다. 강단에서 밤새도록 기도하며 나만의 불의 연대기의 동력을 얻게 되니 감사가 넘치는 갈라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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