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목회자로 달려온 저는 은혜로우신 주님의 도우심 가운데 소중한 스승님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만남은 인격적으로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견고한 기초를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주님의 저를 향한 마스터 플랜(Master Plan) 가운데 경험한 저의 소중한 스승님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육신의 아버지이신 오상진 목사님이십니다.

저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출생하여 대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소명 받은 자로서 이 고귀한 사역에 뛰어들 때의 역할 모범은 단연 혈육의 아버지이셨습니다. 아버지이자 동시에 스승이란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자녀 교육의 원칙이 분명하였습니다. “내 자식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이다” 이러한 성경적 자녀 교육 철학이 작동하였기에 저는 어릴 때부터 신앙적 인격적 자양분을 풍성하게 공급받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을 능히 뛰어넘을 수 있는 신앙적 확신과 담력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둘째, 내수동교회 원로이신 박희천 목사님이십니다.

제가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출발하면서 담임목사님으로 모시게 된 박목사님이십니다. 박목사님께서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혈혈단신으로 월남하신 분입니다. 박목사님의 스승님은 순교자 최원초 목사님이십니다. 저의 목회의 DNA속에 순교자 정신이 흐르고 있음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시대는 많이 변모하였지만 주님을 섬기고 따르는 일에는 역할모범이 필요합니다. 예배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사선을 넘었던 박목사님의 주님사랑을 가슴깊이 새겨봅니다. 또한 박목사님께서는 성경사랑의 치열함을 보여주신 스승님이십니다.

셋째,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님이십니다.

옥목사님께서는 한국교회 역사 가운데 “평신도를 깨워 작은 예수로 세워 사역을 감당하도록 만든다”는 일념으로 사신 분이십니다. 또한 “평신도는 동결된 자산이며,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동역의 대상”이라는 목회철학을 친히 가르쳐주시고 본을 보이신 분이십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이후 지대한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목회자협의회(CAL-NET)를 제게 부탁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저의 호를 은천(恩泉) 곧 “은혜의 샘”이라 이름한 것은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와 당부 때문이기도 합니다.

넷째, 호산나교회 원로 최홍준 목사님이십니다.

최목사님께서는 후배 목회자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제자와 목회자들이 기쁘게 사역의 길을 걸어가도록 힘차게 박수를 보내주십니다. 청년시절의 저와 결혼 이후 저희 가정을 향한 목사님의 한결같은 격려와 축복은 놀라운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어느 때 목사님께서는 친히 저희 가정을 찾아오셔서 비어진 쌀독을 채워주신 자상함은 지금도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최목사님의 주님 닮은 인격은 모든 목회자들의 귀감일 뿐 아니라 저에게도 큰 산으로 존재합니다.

주님께서는 한 사람을 연단하실 때 반드시 관계를 통하여 단련하십니다. 저에게 소중한 분들을 스승으로 따라 섬기도록 복을 주신 주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나그네길 가운데서 경험한 수많은 만남을 통해 주님은 지금도 주의 자녀들을 쓸모 있는 사람으로 빚으시고 계십니다.

저의 빠지지 않는 기도제목은 우리 새로남교회 주일학교와 기독학교의 자녀들이 평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