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 세미나와 목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터라 사실 이번 ‘목회 멘토링’ 프로그램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이 생각과 달리 항상 아쉬움으로 끝났기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참여했던 많은 프로그램에서 실망을 했다면 ‘왜 멈추지 않고 계속 목회 세미나에 참여하느냐?’ 물으신다면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목회를 하기에 배워야만 했다고 답하겠습니다.

초보 담임으로 지금 내가 현장에서 하고 있는 목회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방향은 바르게 잡은 것인지, 혹 나의 개인적 열심을 성도들에게 강요하여 그들을 힘들게 하고 정작 본인은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여 답답한 마음으로 지쳐갈 때, 교갱협에서 실시하는 ‘목회 멘토링’ 컨퍼런스는 배움보다 나눔을 통해 선배 목사님의 목회 내공을 배울 찬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만은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으로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김성원 목사님(광주 중흥교회)과 함께 하며 그 분의 목회적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만남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기대와 묘한 흥분을 동반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귀한 목사님의 목회철학과 설교에 관한 열정, 주님을 향한 진정성을 알게 될 때, 닮고 싶은 목회 그림을 이제야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되고 싶은 목회상은 있었지만 현실에서 바라보고 따라갈 수 있는 목자의 모습은 경험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섬겼던 교회의 목회자 분들은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많은 깨달음도 있었고요. 하지만 사역이 우선시 되는 목회 현장에서 담임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곁에서 보고 겨우 그분들의 목회를 어깨 넘어 배워 흉내를 내는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 멘토링은 후배에게 하나라도 더 나눠주시려는 선배 목사님의 열정과 마음을 충분히 전해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큰 울림과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어린 후배 목사가 보기에 이미 많은 것을 이루신 성공적인 목회를 하셨음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청년처럼 열정을 보이시는 멘토 목사님은 많은 생각과 도전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한참 어린 후배에게도 겸손한 모습으로 진정성 있는 나눔을 보이셔서 만남의 시간이 기다려지고 설랬습니다.

또한 감동만으로 그치지 않고 만남을 통해, 대화를 통해, 나눔을 통해 막연했던 목회의 길이 보다 선명해 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 사람이 가면 그중에 내가 배울 만한 스승이 있다’는 말처럼 멘토링을 통해 알게 된 영산포교회 이정준 목사님에게도 목회자의 자세, 복음의 열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4주간 진행되는 만남 속에 그분들에게 받기만 하고 드린 것이 없어 죄송스런 마음도 있었지만 제 코가 석자로 목회를 헤매고 있는 초보 담임은 염치 불구하고 그분들의 목회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 속에 훔치듯(?)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점 송구스럽고, 진정 감사함을 전합니다.

배운 것이 반드시 내 실력, 목회적 내공으로 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멘토를 만나기 전보다는 더 성장한 모습이 은연중에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감히 전보다 더 성장했다고, 아니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귀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과 교갱협, 멘토 목사님으로 잘 이끌어 주신 김성원 목사님, 배움의 자리에 있었지만 저에게 또 다른 멘토로 함께 해주신 이정준 목사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016년 8월 영성수련회 당시 정읍성광교회 부교역자로 참석한 김승준 목사.
지난 2016년 8월 영성수련회 당시 정읍성광교회 부교역자로 참석한 김승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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