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처마 밑에 햇볕이 찾아든 모습이다. 총회 교육 개발위원회를 통해 발간된 통합형 공과 <하나 바이블>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 고쳐야 그나마 소망을 가질 수 있겠다 싶은 마음으로 몇가지 생각을 나누려 한다.

첫째,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교사가 필요하다.

교육의 ABC를 아는 사람이면 이것은 가장 중요한 상식이다. 공교육이나 사교육 현장에서는 필요한 한 명의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 인본주의 가치관이 이미 삼켜버린 모든 교육의 현장에서 진리의 말씀을 따라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신본주의 세계관으로 무장된 교사가 필요하다. 인본주의는 인간이 스스로 신이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 가치의 중심이 된 세계관이다.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해가는 하나님 없는 문명의 발전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일과 모든 영역에서 주인이시다. 주인이신 그분이 바라보는 대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교사가 필요하다. 그래야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수 있다. 교단과 교회의 리더십들은 이 일을 긴급하고 중요한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랍비이신 예수님은 이 일을 공생애 최우선 순위에 두시고 제자들을 가르치셨다.

둘째,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교사를 위한 교과와 교육 과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교과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목적과 목표와 전략이 없는 교육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탁상공론의 반복일 뿐이다. 커리큘럼이 없는 교육이 어디에 있는가? 기차가 레일이 없이 어떻게 달릴 수 있겠는가? 진리 안에서 모든 것을 통합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는 공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이제라도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교회 회원 모집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을 양육해내는 교사 훈련을 위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좋은 교재가 개발되어도 그것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사가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매뉴얼을 만들고 현장의 목회자와 사역자들에게 교육의 장을 마련하여 바른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더 좋은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교육환경은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교육의 제반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와 구역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삼겹줄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세대들과 그렇지 못한 세대들을 주중에 함께 품을 수 있도록 소그룹 가정으로 이루어진 구역을 통해 돌보는 영적 환경이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환경은 교회를 흔들어 깨우시는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다. 그동안 예배당 안에라는 유리 온실 울타리에 갇혀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듯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았나 싶어진다. 예배당 울타리를 넘어 세상을 감당할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부족했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

컨택(contact)에 익숙했던 환경에서 언택(untact) 환경을 만났다. 교회는 전통적인 컨택환경의 강점을 살리면서 언택환경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딥택(deeptact)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이미 강요되고 있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기독교교육의 유일성인 성령의 가르치심을 따라 완전한 교사이신 예수님께 배워야 한다. 이 세상에 있되 세상의 일들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판단하고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지으신 모든 세계가 교실이었고, 거기 있는 만물들이 시청각 교재였다. 탁월한 모범으로서 신본주의 교육이라야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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