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선거를 통해 총회를 이끌어갈 리더를 뽑는다. 어떤 조직과 단체를 이끌어갈 리더를 뽑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그 내면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그 조직과 단체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본인도 선거관리 위원으로 섬겨보았지만 지면에 다 표현하거나 밝힐 수 없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다. 당시는 제비뽑기에 의해 임원들이 세워지는 상황이어서 직접 선거로 임원들을 선출하는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과거에 우리는 왜 제비뽑기를 결정하였는가? 직접 선거의 폐해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고, 제비뽑기가 성경적이라는 두 가지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그 당시 선거가 얼마나 정말 심각했었던가. 세상의 불법 부정 선거의 모습이 우리 안에서 확인되었다. 오죽하면 제비뽑기를 결정했겠는가! 그런데 다시 직접 선거로 바꾸었다. 그래서 지금 어떠한가?

모든 선거에는 부정선거의 논란이 있다. 명확한 증거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일어난다. 국가의 정치 선거도 마찬가지다. 지난 4.13국회의원 선거 때도 그렇고 이번 미국 대선조차도 부정선거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러나 총회 선거만큼은 세상 선거와는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필자는 이러한 선거 풍토에 대해 한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하자. 선관위는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거룩한 주님의 교회와 총회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재판이 법을 무시하고 정치를 하면 그 단체와 조직이 정체성을 잃고 무너지는 것처럼, 선거가 정치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데 제 역할을 다할 수 없다면 그 단체와 조직에 희망이 없다.

한번 생각해 보자. 직전에 불법행위에 의해 후보자격이 박탈되었던 사람이 선관위원이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것은 분명 직전 선관위 혹은 현재 선관위 둘 중에 하나는 틀림없이 잘못되었고, 그것을 덮으려는 정치적 시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총회 선거가 온갖 불법이 횡행하고 돈이 오가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요동친다는 사실을 웬만한 총대들이 다 알고 있다. 물론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인사는 이해를 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임원이 왜 되려고 하는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진짜 어떤 섬김의 자세가 준비되어있는가? 어떻게 조직을 하나님의 거룩한 조직으로 세워가려고 하는가? 일개 교회의 직분자를 세울 때도 예배참석, 양육정도, 헌금과 봉사, 신앙 인격, 관계 등 객관적 기준을 공지하고 선거에 임하는데 14000여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세우는 데 있어서 총대로 몇 년 왔는지 어느 쪽 사람인지만을 따지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선관위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선관위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관위를 바라보는 총대들도 명확한 증거 없이 선관위를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아서도 안 되고 선관위원들도 한 명의 개인 때문에 전체 선관위원이 욕먹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 한 사람 한 사람부터 개혁하며 하나님 앞에 멋진 총회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그래도 우리 교단 희망을 믿고 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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