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옵니다. ‘해가 바뀌면 그래도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품어보지만, 달력만 바뀌고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단순한 시간의 흐름 속에 갖는 기대감이 아니라, 천지의 주재이신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이루실 놀라운 역사, 그때가 있음을 믿기에 우리는 감히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으오나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언더우드 선교사가 우리나라에서 사역을 시작할 때의 마음이었습니다. 당시 캄캄한 조선 땅은 복음이 영향력을 일으키기에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하실 일을 바라봤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놀라운 역사가 이뤄질 것을 믿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 은혜의 열매를 누리며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은 우리의 시간은 황망하고도 깁니다. 왜 이렇게 길고도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올 한 해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아픔의 시간은 언젠가 반드시 지나감을 알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원하시는 뜻을 찾으면서 몸부림치는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아버지께서 원하는 믿음의 소유자들이 돼야 합니다. 내 생각과 계획, 방법이 아니라 이 땅을 향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읽으면서 이 땅의 역사를 바꿀 청지기로서의 삶이 우리에게 나타나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로 겹겹이 싸인 어려움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 자신만만하던 인생들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목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명 필요한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하나님의 공동체, 우리의 교회가 이 땅의 백신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2021년이 어떻게 우리 앞에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백성들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인류사를 통해 우리가 믿고 붙들어야 할 증거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먼저 성도들이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작은 공동체가 더 건강하게 세워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선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과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도들의 작은 모임이 더욱 활성화돼야 합니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울어주고 웃을 수 있는 공동체가 회복되는 한 해가 돼야 합니다.

더 겸손한 한 해가 돼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시작해 세상(요 3:16)을 향해서도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그 보혈을 자랑하는 피의 동지들이 돼야 합니다. 정치적·사상적 이념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이 민족 그 누구라도 예수님의 ‘보혈 백신’을 꼭 맞아야 합니다. 오직 예수만 자랑하는 성도, 오직 예수의 복음만을 높이는 교회, 오직 예수의 보혈로 치유받는 이 민족과 열방이 되도록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믿을 만해”라고 고백되는 세상을 만드는 2021년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날을 보게 하소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너의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렘 30:17, 22)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72027&code=23111413&sid1=mco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