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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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
  • 김찬곤 목사
  • 승인 2020.12.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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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손님인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방’에서 나가지 않고 우리의 모든 삶에 간섭했다. 반갑지 않은 이름, 코로나19 이야기다. 코로나와 함께한 1년은 우리 삶의 풍경을 많이 변화시켰다. 언제까지 같이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 존재는 지금도 약해질 줄 모르고 우리를 힘들게 한다.

공중의 새 한 마리, 백합화 한 송이 그냥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분명 살아계시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왜 하나님께선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코로나를 우리 곁에 두고 계신 것일까.

하나님을 떠나서는 그 어떤 인생도 유한한 미완의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세계가 하룻길로 가까워져 지구촌이라 불리지만, 바이러스 앞에 하늘길이 막혀버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마지막 시대의 징조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때 우리는 무엇을 바라봐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감사가 회복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 상황을 몰라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셨을까. 감사를 뜻하는 헬라어 ‘유가리스티아’는 명사로는 ‘좋은 은혜, 행복한 은혜’를 의미하며, 동사로는 ‘숙고한다’를 뜻한다.

감사보다는 불평과 원망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 그 상처가 새로운 흔적이 돼야 할 것이다. 한 선교사의 5살 딸이 심장이 좋지 않아 몇 차례 수술했다. 아이는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가슴의 흉터가 창피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그 상처는 하나님께서 널 사랑하셔서 살려주신 흔적이란다”며 딸을 격려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이제 새 힘이 난다”고 고백하며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길 잃은 미아처럼 방황하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만 달려간다. 힘들어서 힘들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냐고 강변한다. 내 생각과 뜻에 맞지 않으면 나는 옳고 다른 사람들이 문제라고 정죄한다.

한국교회 안에도 안타까운 단면이 끊임없이 표출된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예배(교회)를 떠난 것은 아닌가’ 고민하며, 교회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까 하는 우려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의 회복을 추구해야 한다.

감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소망이 있고 나아가 사명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교회는 이 땅의 소망이 돼야 하고, 이 땅을 책임져야 할 존재다. 우리는 머리 되신 주님 앞에 순종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동시에 우리는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돼야 한다. 우리는 본래 약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더 약해진 것 같지만, 내 안에 계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그분의 은총이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0년도 지나갈 것이다. 해가 바뀐다고 세상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위기가 오히려 우리 개인과 가정과 자녀들 나아가 교회 공동체의 믿음이 회복되는 시간이었다고, 그 아픔이 우리의 간증 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냈다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살아가야 한다. 이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삶의 자리에서 그분의 능력을 의지하고 감사하고 나간다면 창조주이시고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성탄의 축복을 주셨던 것처럼, 예수 안에서 회복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호흡하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감사를 드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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