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가운데 한국교회의 사회 돌봄 실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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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가운데 한국교회의 사회 돌봄 실천 방향
  • 손병덕 교수
  • 승인 2020.11.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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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한목협 제22회 전국수련회 및 포스트 코로나19 연구프로젝트 제2차 발표회 주제발제(3)
※ 손병덕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박사)을 전공하였으며,『기독교사회복지:예장출판사』를 위시한 다수의 사회복지관련 저서와 논문들을 출간하였고 정부 국정과제 평가위원, 연금위원회 위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복음의 선포, 예배, 성도의 교제, 그리고 이웃봉사라 할 수 있다. 초대교회로부터 교회는 이 사명을 성취하기 위하여 늘 노력하여 왔고, 오늘날 교회의 성장도 그러한 본질적 사명을 향하여 헌신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말씀의 선포와 예배, 성도의 교제, 그리고 이웃을 향한 봉사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구속 받은 성도들의 동시 발생적인 신앙고백적 삶이요, 그러한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경험이 매 순간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회의 말씀선포와 예배는 성도의 영적 강건을 돕고, 성도의 교제와 이웃봉사는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건덕을 선전하는 일환이 된다. 특히 코로나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교회가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돌볼 때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교제와 아름다운 이웃사랑의 실천을 보고 구원받은 공동체의 참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보게 된다. 실제로 교회는 예수님께서 네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 말씀하신 명령을 따라 지난 2 천년 동안 이웃사랑의 실천적 삶을 봉사와 구제 그리고 전문적 사회복지사업을 통하여 힘써왔다. 교회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제들과 인간의 문제들의 저변에 죄로 말미암는 영적 문제 즉, 하나님과 인간의 왜곡된 관계에서 말미암은 죄의 본질적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비롯된 구체적 사랑이 실천을 통해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고, 진전된 인간의 문제들을 해소, 해결, 예방하는 일에 일조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해 온 것이다(손병덕, 2004).

전통적으로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는 지리적 동질성과 함께 지역 내 집단 및 개인 간 공통관심, 그리고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사회적 동질성을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었으나 최근 지역사회의 개념은 이익집단과 네트워크 간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손병덕외, 2008). 즉 지역사회의 구성원들 개개인과 집단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역할(예를 들어, 생산·분배·소비기능뿐만 아니라 긍정적 사회화, 윤리적·도덕적 통제, 상부상조 등)을 개개인과 집단은 서로 요구하고 그 기능을 얼마나 적절하게 해 내느냐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한 것으로 대두되기 때문에, 교회도 지역사회 단위집단으로서 종교적 역할과 함께 “긍정적 사회화, 윤리적·도덕적 통제, 상부상조”에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나아가 지역사회는 단위그룹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자원을 지원하고 연계하는 Networking의 역할까지도 교회가 할 것을 음으로 양으로 요청하는 상황1)에 있다(전광현, 2007).

사실 교회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을 가지고 이해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가장 잘 실현할 있는 능력을 가진 구원 공동체이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가진 자원을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소하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관을 견지하며, 실제로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손병덕, 2008). 현재 국가가 공적부조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도 사회에는 여전히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않는 역경과 사회적 부조리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그치지 않고 있다. 비록 이러한 문제들이 인간의 불순종에 기인한 원천적 부패의 결과이나 하나님은 여전히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님의 사람들이 돌아보고 돌보시길 원하신다(출23:10-11; 레19:9-10;신15:7,11). 특히, 큰성 니느웨가 재단을 당했을 때 하나님은 요나를 보내어 도울 것을 말씀하셨다(욘 4:2). 구약에서도 코로나와 같은 재난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하나님의 사람들은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돌보는 역할을 주도한 것이다. 구약적 이웃사랑의 전통은 그리스도의 복음의 증거에서도 깊이 반영되어(막12:31;눅10:27; 롬13:9; 갈5:14; 약2:8) 있으며, 종교개혁의 과정과 열매들 속에서도 칼빈의 실천을 통하여 잘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이 관찰된다.

교회가 본질적 당위성을 모토로 자신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돕고, 지역사회의 현안들을 해소하는데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천방법을 강구하기 위하여는 먼저,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사회봉사체계의 현안과 문제를 전반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전체 흐름과 조망 속에서 교회의 실천적 역할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목표를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는 ①현재 지역사회의 사회봉사(복지) 체계의 전반적 흐름과 민간사회봉사의 흐름을 짚어보고, ②지역사회 봉사체계로서 교회주도 사회돌봄 참여를 위한 전제를 생각해보며, ③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들이 재난중에 있는 지역사회의 돌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역들을 해 내기를 제안한다.

 

1. 지역사회의 사회봉사(복지) 체계의 흐름과 민간사회봉사의 경향

코로나와 같은 재난상황이 지역사회의 가난, 가난과 관련된 가족문제, 학대, 방임, 가정폭력, 청소년폭력, 노인문제, 노인학대, 치매성 질환으로 인한 가족문제, 그 밖에 다양한 형태의 심리·정서적 문제들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같은 사회복지적 문제들의 해결과 해소를 목적하는 정책마련과 재정조달의 1차적 책임은 정부와 지자체가 담당 하나 복지사각지대의 원조와 지역사회의 현황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실천은 주로 민간사회복지 법인이 위탁 운영하는 지역사회복지관들과 지역사회복지시설들이 공식 체계로서 담당한다. 이때, 민간사회복지 법인의 주체는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단체 혹은 교회가 될 수 있고, 종교와는 상관없는 집단도 비영리법인을 결성하고 지역사회복지기관 혹은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2) 기독교계는 1880년대 개항과 함께 선교초기로부터 민간사회복지실천의 기반을 시작했고 공고히 해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손병덕, 2005). 나아가 민간사회복지의 역할이 사회복지 실천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 한국전쟁 이후 그리고 1980년대에 민간의 복지자원 동원이 강조됨에 따라(류상열, 2002) 민간사회복지계가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때에도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손병덕, 2005). 그러나 1990년대 들어오면서 한국교회가 서서히 정체기를 맞이할 즈음부터 민간지역사회복지체계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감소를 시작하여 2005년에 이르러서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 위탁운영 비율이 거의 비슷해지는 상황(Ibid.)을 맞게 된다. 이것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접근될 수 있으나, 앞서 말한 것처럼 1990년대 들어 기독교회가 정체기를 맞으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덜 쏟게3) 된 이유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교회가 교회성장 정체 라는 난맥 속에 있을 때, 천주교계와 불교계는 매우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이해집단으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이 맥락에서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의 긍정적 역할을 담당하는 적극적 수단으로서 공식사회복지체계 안에서 전문적 사회봉사를 실천한 것이다. 사회적변화에 늦은 대처를 하였던 교회는 지금이라도 코로나 위기에 따른 가족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과 가족지원 서비스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사역은 지역에서 기독교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지역사회복지관이나 기독교 NGO 단체들로 하여금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가족의 돌봄 공백 등 가족문제 대응을 위해 ①가정으로 찾아가는 돌봄과 공동체 돌봄 확대, ②지역사회 기반의 통합적 가족지원 강화, ③고립감과 우울감 등 가족문제에 대한 심리·정서상담 지원, ④비대면 가족서비스 개발 및 시스템 구축, ⑤지역 내 취약 가족의 발굴 및 통합 지원(정부 24, 2020)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 19 확대 상황에서 주민이 주도하여 지역사회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돌봄 친화적인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올해 시범사업으로 10개 지역의 33개 ‘돌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교회가 주도하여 돌봄친화적인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정부지원도 받아 보다 전문적으로 돌봄공동체 활동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상황에서 지역사회 돌봄을 위해 정부는 또한 육아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이웃 간 돌봄 품앗이 활동을 지원하는 ‘공동육아나눔터’를 금년 268개소에서 내년에는 332개소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것도 지역사회에 있는 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사회적 기여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돌봄 품앗이 활동이 원활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을 지자체에 제공하여 지역사회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안고 가 사회의 아픔을 돌보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2. 지역사회 봉사체계로서 교회주도 사회봉사의 전제

복음전파를 위해 힘쓰고 애쓰는 교회는 지역사회로부터 지역구성원들의 도덕적·윤리적 요구와 상부상조의 욕구, 그리고 소외된 이웃들의 긍정적 사회화를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충족시키도록 요청받는다. 사실 이런 역할들은 창세기로부터 사도시대 그리고 현대교회에 이르기까지 믿는 사람들과 교회를 통해 끊임없이 해 왔던 일이고, 하나님을 신앙하는 삶의 열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이러한 역할을 좀 더 엄격하게 실행하도록 요구받는다는 사실은 교회가 일정부분 부족한 면들이 있어 온 반면에, 우리사회의 인식수준이 전반적으로 성장해왔고 그에 따라 어떤 부분에서는 교회가 해야 할 사회문제 모니터링의 역할을 일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예를들어, 우리나라는 이미 1991년에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비준당사국이 되어 아동의 생활전반에 걸친 인권문제를 철저히 모니터링 하는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으며, 유엔인권이사회의 이사국으로서 유엔장애인인권협약의 실천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일하는 국가가 되어 모든 민간사회복지 기관과 시설들이 철저한 인권적 접근과 사회복지실천 그리고 투명한 운영4)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인식수준의 성장과 교회에 대한 사회적 요구 상향변화'를 교회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과 쇄신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별히, 재난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등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가족서비스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취약 가족을 위한 상담과 구체적인 지원을 감당하는 교회가 사회를 위해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아픔을 돌아보고 돌보는 사회봉사 및 실천에 있어 이러한 사회인식변화와 지역사회의 요청을 적극 실천하는 교회주도 사회역 단위에서 돌봄과 교육・상담 등의 가족서비스를 지원하고 지역 공동체 교류와 소통 공간 역할을 하려하거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가족 갈등과 우울감·스트레스 등 가족 문제를 지원하는 지역사회 돌봄공동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들이 적극 고려하여야 할 것 같다:

지역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을 위탁운영 하려는 교회기반 사회복지법인은 해당 기관을 운영하기 위한 재정필요 중 연 예산기준, 적어도 20% 이상 매년 실질기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 재정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기독교사회복지법인이 이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실정이 사실이기 때문에 해당사회복지기관이 위치하는 지역교회의 직접도움을 받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 그리고 각종기부활동 및 수익발생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제외한 '순수재정기여'를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역교회가 해 낸다면 지역사회의 교회지지 기반을 다지는데도 일조할 것이다.

사회복지기관이 비영리기관이기는 하지만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우 역량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즉 기관을 운영하는 교회 내 한정된 인적자원만 활용한다면 여러 가지 한계에 봉착할 수 있으므로 기독교 신앙을 철저하게 가진 사회복지 전문 경영자와 전문인들을 해당 교회를 넘어서 객관적으로 영입하고 투명한 인사를 일궈내려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수반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교회들이 지역의 봉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Networking하는 노력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 앞서 밝힌 것처럼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적 문제들을 해결·해소하기 위해 혼자의 힘이 아닌 네트워킹이 핵심적 요인으로 대두된 지금 교회 간, 사회복지 기관 간 네트워킹은 역량의 극대화를 위해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기독교계가 직접 운영하지 않지만 기독교 신앙을 기반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을 해당 교단 사회복지재단 산하로 적극 편입시켜 객관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2006년까지 전국에 3천개에 가까운 미인가 시설들이 존재하였으나 정부의 시설운영규정 완화로 그 중 90%이상이 인가시설로 전환되었는데 여전히 운영능력이 부족한 사회복지시설들이 많다. 과거 미인가 시설 중 적어도 50% 정도는 기독교 신앙기반 시설로 추정됨으로 인가시설로 전환된 시설들이 사회가 납득하는 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총회차원에서 도울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권적 문제와 운영상 문제들이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을 것이다.

 

3. 재난 상황에서 지역사회를 돌보는 교회: 교회 실천방안

재난상황에서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교회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의 영향집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해당지역 지자체와 긍정적 협력관계를 형성하며, 나아가 공적 사회복지실천과 지역사회운동도 주도할 수 있을까?

먼저, 재난 상황에서 교회가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려고 하거나 재정적 도움을 주려고 계획할 때 교회 안에서만 논의한다면 결국 교회 내 행사로만 끝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재난으로 인해 확산 되고 있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기관은 해당 지자체와 전문사회복지기관인 만큼 이웃을 위한 사업을 계획할 때 그 규모가 작더라도 지역의 사회복지관련 공무원, 사회복지기관과 상의하여 정말 도움을 필요한 사람을 찾고 무엇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섬겨야 하는지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적절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꼭 교회가 직접 전달하지 않아도 지자체와 사회복지기관들로 하여금 교회의 온정을 전하게 한다면 이런 과정을 통하여 적절한 협력관계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 협력관계가 지속된다면 지자체와 지역사회복지기관이 역으로 협력할 사역들을 계획하여 교회에 도움을 요청할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지자체와 지역사회복지관이 계획하는 지역사회복지실천 봉사 사업에 교회가 앞장서서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지역교회들은 교회가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는 빈곤이웃 지원행사는 잘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자체의 사회복지 실천계획과 같은 거시적인 사업들을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어,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가 가족의 돌봄 공백 등 가족문제 대응을 위해 ①가정으로 찾아가는 돌봄과 공동체 돌봄 확대, ②지역사회 기반의 통합적 가족지원 강화, ③고립감과 우울감 등 가족문제에 대한 심리·정서상담 지원, ④비대면 가족서비스 개발 및 시스템 구축, ⑤지역 내 취약 가족의 발굴 및 통합 지원과 같은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 돌봄사업(최균, 2020)들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들이 많아 실제로 참여를 못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교회들이 지역사회에 존재하면서도 지역사회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자체와 지역사회복지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하려 한다면 더 이상 소외되지 않고 재난상황에서 지역의 전문기관들과 함께 사회적 돌봄의 필요를 채우면서 지역사회의 돌봄 중심에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교회가 존재하는 지역사회의 필요와 욕구를 따라 교회가 그 필요를 채우는,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의 구심점으로서의 교회를 이상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이미 정부는 민간주도형 사회복지 사업을 사반세기 이상 기조로 하고 있는데 교회의 역할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외면할 수 없으며 재난상황에서 오히려 그 필요들을 적극적으로 채우는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시군구의 특성적 필요에 따라 가능하면 (1)교회가 전문적 사회봉사조직을 결성하여 지역사회 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앞장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외에 소득, 복지, 보건·의료, 고용 등에서 극심한 생활상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인구 계층이 지역사회의 약 10%는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할 때, 사회복지제도체계의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절대소외 가구 발굴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나아가 (2)지방자치단체와 공조하여 지역의 재난상황을 파악하고 교회가 신속하게 도울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3)시군구의 사회복지활동 기관(시설)들과 상호협력관계도 유지하면서 지역 사회 내 봉사조직들의 연합체 조직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긴급재난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결집이 필요하다. 이러한 주도적 역할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여 참된 의미에서의 영적 지도력을 꽃피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교회는 빛, 복음전파의 사명이 있고 지역사회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하지 아니하고 서로 도우면서 지역사회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소금 즉 사회적 돌봄의 사명도 있다. 이 중 어느 한 쪽도 게을리 할 수 없으며 주님 오실 때까지 부단히 힘쓰고 애써야 한다.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는 재난상황에서 지역사회의 기능과 역할을 잘 이해하여 재난상황에서 사회적 돌봄필요(욕구)도 명석하게 인식함으로 교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추구(追求)하는 교회로 지역사회에서 각인되어야 할 것이다.

 

주.

1) 최근 매스컴을 통해 교회의 건전성, 도덕성을 질타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가를 질타하는 일들이 적지 않게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언론매개체의 양상을 단순히 건전치 못한 일부 언론·방송인들의 매도라고 하기 보다는 이 땅위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의 역할을 다시금 반성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겸허하게 현 위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한국사회의 국민의식 수준 성장에서 기인하는 세찬 여론의 파고는 앞서 이야기한 지역사회 집단으로서 교회의 역할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지역사회를 주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교회는 이런 변화들을 읽고 적응할 뿐만 아니라 다시금 긍정적인 역할과 주도적인 위치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2) 물론, 이와 같은 지역사회복지 체계에 민간사회복지 법인을 통하여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지역사회복지체계와는 별도로 개별교회들이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과 온정을 펴 오는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나 본 논의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체계 안에서 공식 사회봉사 실천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특별히 지역사회복지 체계에서 중앙정부를 대신하여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들의 위탁·재위탁 심사를 관할하는 지자체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일을 것이다.

3) 손병덕(2005)의 연구에 따르면 전국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운영주체 변화에 있어 기독교계는 기관과 시설의 자연증감 비율 정도에 따른 위탁운영실적은 보여 왔으나 타 종단의 적극적 참여에 비하여는 상당히 노력을 덜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4) 주로는 교부금에 대한 감사와 인적운영, 그리고 환경개선 및 실천의 질을 상시 평가하는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으며 특히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매우 강도 높게 추진해 가고 있다. 사회복지기관 교부금에 관하여는 장애인기관과 노인기관이 주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운영위탁법인이 적어도 전체 운영비의 20% 이상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일부 사회복지법인들이 이 부분에 있어 소홀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바, 위탁운영뿐만 아니라 교회의 실질적인 재정적 기여가 있어야 한다.

 

<참고문헌>
류상열(2002). 사회복지역사. 서울:학지사.
손병덕(2005). 기독교사회복지, 서울:예장출판사.
손병덕(2008). "캘빈의 이웃사랑 실천/ 거듭난 신자와 교회의 구체적 모습", 『목회와신학』 (p.170-176), 서울:두란노.
손병덕외(2008). 인간행동과 사회환경(개정판), 서울:학지사.
전광현(2007). “교회의 사회복지실천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한국기독교사회복지총람』(p.318-331), 서울: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정부 24. (2020). 코로나19와 가족 변화에 대응해 지역사회 돌봄 강화한다. https://www.gov.kr/portal/ntnadmNews/2266054
최균.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서비스 방향과 지역사회의 역할. 복지타임즈.
http://www.bokj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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