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기쁨과 보람 - 임한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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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기쁨과 보람 - 임한곤 선교사
  • 황영준 목사
  • 승인 2020.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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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팀과 목장 마을 어린이들.
의료봉사팀과 목장 마을 어린이들.

나이 많아지도록 소식과 인사를 전해오는 분들이 무척 반갑다.

2020년, 코로라19 때문에 교회가 예배 모이기 힘들고, 성도의 교제가 단절된다. 선교사들도 형편이 어려워 귀국하기도 한다. 전망이 어둡다.

멕시코에서 사역하는 임 선교사가 카톡으로 현지 소식을 전하면서 자기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란다. 그는 1989년에 동명교회가 파라과이로 파송하였으니 몇 년 전에 멕시코로 옮겼는데 지금은 60세를 넘긴 원로 선교사가 된 것 같다.

답장을 띄웠다. “당신 부부도 나이가 많고, 사역지도 뜬금없이 멕시코로(파라과이에서) 옮겼으니 고생이 많을 것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건강 잘 챙기십시오. 결혼한 남매는 미국 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와의 관계가 특별하다.

파라과이에 있을 때 후원회장을 맡았던 내가 의료봉사팀을 이끌고 다녀온 적이 있다. 30년 전이지만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외국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남미는 지구 반대쪽이라서 정보가 어두우니 현지 형편을 구체적으로 이해하자며 방문을 결정했던 것이다.  봉사팀으로 12명(의사 3명, 약사 간호사 6명, 목회자 3명)을 동원해서 파라과이와 페루를 다녀오는 2주간 계획을 세웠다. 2박 3일 걸려 미국을 경유하여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했고, 한 주간에 수해지역과 농촌을 돌며 의료봉사를 했다. 그때 돌아와 받았던 선교사(임한곤)의 편지이다.

“새해 들어 계속된 폭우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순시온 근교 빈민촌 의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까이사파, 멜가레오, 빌랴리꺄를 순회하며 무려 1,680명에게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특히 까이사파 진료를 위해서 아순시온을 출발하여 늦은 밤에 비를 만나 이동 차량이 황톳길을 빠져나가느라 4시간 동안을 늪 속에서 헤매기도 했습니다. 평생 진료 혜택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한 주민들에게 흡족한 사랑을 베풀 수 있었습니다.” (1992년 5월 13일)

봉사팀이 가지고 가는 의료장비와 준비한 약품 가방이 여러 개였다. 지구 반대쪽이라서 기후도 다르고, 찾아가는 길도 멀었다. 뉴욕을 경유하여 마이애미로 가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브라질을 경유하여 파라과이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내려다보이는 땅은 온통 시뻘건 흙탕물이었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쳤지만 약품 통관이 힘들었다. 가방과 약품을 전부 꺼내놓더니 약품 검사를 더 해야 한다며 짐을 잡아놓는다. 사람만 통과하라는 것이다. 수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약품이라 설명했지만 약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 한 주간은 페루에서 사용할 것이라 설명해보았지만 허사다. 관계 기관에서 검열해서 내줄 것이라 하였다.

도착하는 날 오후부터 진료하기로 했으니 현지인들이 이미 소식을 듣고 몰려올 것이라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주민들을 만나고, 개인별로 처방한 약은 다음날 공급하기로 했다. 현지 기관의 협조로 적십자병원 직원들이 나와 함께했다.

시골 장날처럼 사람들이 몰렸다. 학교 건물에 자리를 잡고 예배들 드렸다. 우리의 활동을 보여주는 것도 선교였다. 인솔자인 나는 통역을 세워 현지인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도우라 말씀하셔서 온 것입니다. 가족처럼 정성껏 돌봐드리고 좋은 약도 넉넉하게 준비하였으니 전부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불편한 점을 자세하게 말씀하십시오.”

마침, 선교사들이 현지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의사들에게 통역으로 붙였다. 진료가 끝난 후로도 주민들을 계속적으로 찾아볼 조건을 만드는 것이었다.

먼저 접수를 하고 구충제를 먹인 후에 문진부터 시작했다. 의사들은 선교사들의 통역으로 진료에 들어갔다. 진료는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었다. 환자가 많은 날은 시간을 연장했기 때문에 과로했지만 ‘예수 사랑, 섬김과 나눔’이 피로 회복제였다. 현지인들도 감사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대면이 어색했지만 서로를 반기고, 믿음으로 의지하고, 자신을 열어 보이며 감사와 감동이 성령의 강, 은혜의 강물로 흘렀다. 이어서 페루(김복향 선교사)로 옮겨 2주간 안데스산맥의 산족들을 찾아보았다.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예수 사랑으로 섬기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었다. 개인과 교회의 만남은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와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이러한 의료봉사 사역은 다른 나라에도 이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찌니라" (갈 6:10)

빌랴리꺄교회 설립예배에 참석한 의료봉사팀.
빌랴리꺄교회 설립예배에 참석한 의료봉사팀.
수해지역 아순시온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황영준 목사.
수해지역 아순시온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황영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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