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문화변동과 한국교회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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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문화변동과 한국교회의 과제
  • 백광훈 원장
  • 승인 2020.06.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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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포스트 코로나19 연구프로젝트 제1차 발표회 주제발제(3)
※ 백광훈 원장은 2016년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한 후, 강력한 문화의 도전 속에서 다음세대로 복음과 신앙계승이 이어지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폭넓은 관심과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문화선교연구원 연구원과 책임연구원을 역임했습니다.현재 기독교 문화의 연구, 교육, 실천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한국교회 문화선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 백광훈 원장은 2016년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한 후, 강력한 문화의 도전 속에서 다음세대로 복음과 신앙계승이 이어지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폭넓은 관심과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문화선교연구원 연구원과 책임연구원을 역임했습니다.현재 기독교 문화의 연구, 교육, 실천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한국교회 문화선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역사가에게도 때때로 발생하는 재앙에 가까운 전염병 창궐은 일상을 급작스럽게, 예측불허로 침범하는 것이었으며 본질적으로 역사적인 설명이 가능한 범주의 바깥에 있다.” - 윌리엄 맥닐, <전염병의 세계사> 저자.

 

1. 들어가며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는 이른바 B.C./A.D.(before corona after desease)라고 일컬을 정도로 문명적 전환에 가까운 변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고 동반되는 장기화된 경제침체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가져오고 있다. 보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고 무한 이윤추구와 성장이라는 틀을 깨고 시장 근본주의에 대한 반성, 공공, 복지, 생명, 생태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대전환이 곳곳에서 논의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되는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낸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이른바 ‘코로나 사피엔스’ 1)라는 새로운 인류학적 명칭이 등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문화적 변화와 연동된 전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50년 역사상 현장예배 중단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으면서, 교회 문화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 파장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마치 제철소의 용광로가 멈추면, 그것을 재가동하기 어려운 것처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교회는 정상화를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의 사회 속에서 새로운 교회됨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문화 지형의 변화는 교회의 환경변화를 의미하며 이는 교회됨의 실천방향의 변화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사회 문화의 변화는 교회가 극복해야만 하는 부정적인 방해요소가 아니라 마치 “물고기가 물에서 살 듯, 인간은 역사 속에서 산다”고 말한 니버(H. R. Niebuhr)의 말대로 교회가 항구적으로 응답해야 할 필연적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코로나19는 재난이 가져온 대 사회 문화적 변화는 교회로 하여금 바른 해석학적 개입과 실천을 요청한다고 할 것이다. 예컨대 1755년에 일어난 리스본 대지진의 재난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적 사건이었고 중세라는 시간을 끝내고 근대를 연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리스본 대지진은 신학적 확신을 흔들어놓는 비극이었다. 가장 종교적인 도시에서 벌어진 이 비극을 대하는 태도는 양극적이었다.  리스본대지진은 중세 기독교 사회의 민낯을 드러냈고, 신앙적 관점에서 대게 그것을 신의 심판이라고 규정하였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처방도 그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리스본 대지진은 종교의 거짓 권위를 흔들고 철학의 계몽적 낙관주의에 도전했고, 이신론적 신학과 통속적 신앙에 궁극적 질문을 던졌으며 근대과학과 사유방식을 통해 근대문명의 도화선이 되었다.2)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코로나19역시 신앙의 응답과 이에 대한 신학적 고민들을 촉발시켰다. 신앙의 측면에서 코로나19는 한국교회의 과제를 여실이 드러내주었다. 무엇보다 현장예배중단을 둘러싸고 상당한 혼란과 논쟁을 드러냈었다. 또한 한국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이단 사교집단의 문제가 코로나19 초반 국면의 중심에 대두되면서 교회의 예배 역시 동일하게 취급받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장기화된 재난 속에서 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문화와 사회속에서 어떻게 교회됨을 이루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노출되어 있고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적 위기 속에서도 교회는 다양한 응답들을 내놓고 있다. 그 문제 해결의 방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광범위한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영역과의 대화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대전환 속에서 신앙인들과 교회공동체가 책임적으로 응답한다는 것은 일반은총에 속한 여러 영역, 자연과학, 사회학, 철학, 언론,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과의 대화를 통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힘써야 함을 의미한다.

 

2.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들

한국교회는 코로나 19이후 이루어져야 할 교회의 실천적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 이전에 코로나시대 교회가 견지해야 할 신앙/신학적 원칙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교회의 대응 방향의 성격을 규정한다. 

-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교회공동체는 먼저 재난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함이 이웃 사랑으로 실천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신앙의 성숙함이란 내 이웃의 범위가 넓어짐을 의미한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은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피조세계 모두를 포함하는 우리의 신앙적 태도의 고백이다. 하나님은 나만을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온 세계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요 3:16) 코로나19는 신앙인에게 이웃이 관계없는 무관한 존재가 아님을 말해준다.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가 장벽을 치고 각자도생의 현장이 강화되는 현장에서,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맞이하게 될 경제적 위기가운데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가야 할 것이다.3)

-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견지

코로나19가 도래하게 된 근원적인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 중심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은 인간중심적 욕망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한다. 코로나19사태는 물질문명적 소비문화가 지니는 끝없는 욕망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류사의 비극이라 할 수 있다. 왜 동물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들어왔느냐 라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지향점은 이러한 욕망에 근거한 문화를 바꾸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화를 요청한다. 이것은 인간중심적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창조주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믿음을 요청한다. 또한 하나님, 인간, 자연의 관계성을 회복하는(창 1:26-28) 세상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 공적 교회됨을 통한 하나님 나라 구현

하나님 중심의 신앙은 삶이라는 구체적 열매를 드리는 것이며, 동시에 만물가운데 만물의 충만함을 드러내는 교회됨이다.(엡 1:23) 이것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게토가 아님을 말한다. 교회 공동체의 안전이 사회의 안전으로 연결되어야 하고, 재난에 처한 사회를 돌보는 행위로 확장된다. 이러한 교회는 세상을 향한 착한 행실로 인하여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교회이어야 하며, 일반 은총의 여려 영역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세상을 보다 책임적으로 섬기는 공적 교회됨으로 나타난다.

-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는 교회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는 개혁교회 모토는 교회에 항구적으로 작동하는 교회됨의 원리이다. 교회와 문화는 본질적으로 대립되거나 동일시되지 않으며 시대적 상황에 따라 관계맺음을 형성하며 문화 속에서 문화를 변혁시켜 나아간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교회공동체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문화적 위기들의 징후에 저항하면서 변화하는 사회, 문화, 기술적 환경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신실하게 증언하는 변혁적 문화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3. 포스트 코로나 이후 사회문화의 변화: 뉴노멀, 디지털, 공공성

이러한 대원칙들은 전제아래서 우리는 코로나 19시대 확산되고 있는 사회문화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이후 변화하는 사회 문화의 양상을 몇 가지 좌표들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뉴노멀(new nomal)이라는 새로운 표준

코로나19가 가져오는 키워드는 다양하며,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뉴노멀4) (new nomal) 사회의 등장이다. 이 뉴노멀의 개념은 이전의 평범함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환경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 여가를 보내고, 일하며,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어 놓고 있다. 뉴노멀 사회는 언택트(untact, 비대면)5) 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안전을 중시하며 비대면의 특성을 보이는 언택트의 주된 목적은 안전이다. 안전을 위해 식생활, 여가, 교육 활동, 문화, 심지어 종교생활마저도 비대면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른바 온택트(Ontact) 상황이 강화되고 있다. 

- 디지털화의 가속

언택트와 이에 따른 온택트의 강화는 생활세계의 디지털(digital)화를 동반한다. 언택트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디지털 기술 환경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라이징은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삶의 환경이 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이후 이후 배달 같은 비대면 마케팅의 급성장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화는 오프라인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는 필수적 능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반찬 가게를 하는 운영하는 이들이 디지털 스토어를 차리지 못하면 또 다시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 직면했을 때 몇 개월간 수익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능력에 대한 적응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물론 이것은 모든 영역의 디지털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삶의 세계는 실제세계와 가상세계가 연결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중첩되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6)

- 공공적 가치의 강화 

코로나19가 가져올 또 하나의 특징은 공공성의 강화이다. 이것은 두 가지 차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공공적 가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을 위협한다고 느껴질 때 대중들의 비판에 강력하게 노출된다. 코로나19 초기 한국교회 현장예배를 둘러싼 비판적 여론들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양상은 경제 위기에 따른 공동체적 가치의 부상이다. 세계화의 필수 조건인 이동과 접촉이 멈추어지면 장기간의 경기침체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5.2%로 전망하였는데7),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이 위기를 탈출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국가와 시장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을 비롯하여 공공 정책으로의 전환으로 가사회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위기는 인간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와 함께 공동체 구성원간의 연대적 가치의 복원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킬 것이다. 이 재난 속에서 물적 인적 정신적 자원을 보유한 교회공동체의 대사회적 역할은 교회됨의 자리에서 중요한 좌표가 될 것이다.

 

4. 코로나19이후 한국교회의 실천적 과제들

이러한 사회 문화변동은 급격한 변동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교회공동체의 대응과 실천적 과제들을 요청한다.    

- 예배에 대한 본질적 인식의 과제

코로나 19가 교회공동체에 도전하는 가장 큰 문화적 과제는 바로 뉴노멀 사회에서의 새로운 교회됨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언택트를 유지해야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상당기간 현장예배를 유보하는 상황가운데 있었다. 상당수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녹화 영상, 혹은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를 실시하였고 지금도 오프라인 예배와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8) 사실 코로나19 초기부터 주일 현장 예배 유보에 대한 혼란과 논쟁들이 있었고 지금도 많은 경우 개 교회 리더십의 판단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 혹은 장기화는 현장 예배 이슈를 다시 수면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많다. 중요한 것은 예배 시간-공간에 대한 논쟁과 다양한 시도들에서 보듯이 그 신앙/신학적 의미는 재난상황을 통해서 예배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먼저는 교회가 속한 공동체와 성도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현장 예배 제한이 전향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교회공동체의 일반적인 공감대가 코로나 장기화를 통해 확보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아울러, 사회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예배인원 분산에 따른 토요예배 신설 등 이전에 논의되기 어려웠던 주일예배의 확장적 대안들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

물론, 코로나 이후 교회가 코로나 사태 이전의 상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도들은 왜 모여야 하며 함께 한 장소에서 예배드려야 하는가에 대한 신학적 논의가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여기서 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 예배의 형태들이 인간중심적인 차원의 예배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이버 상의 예배는 어쩔 수 없는 예배형태로서의 낮은 상호작용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교회는 온라인 예배라는 새로운 형식과, 장소와 날에 구애받지 않은 다양한 예배 신설을 모색하면서도 예배가 인간중심적인 예배가 아닌 하나님 중심의 예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이중적 과제가 요청된다.

- 재난시 목회 매뉴얼 구비

재난시 목회 매뉴얼 구비는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이 바이러스의 의한 재난은 3-5년을 주기로 반복될 것이라고 본다. 2000년대 이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등의 짧아지는 창궐주기는 재난의 상설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9) 이점에서 교회는 이에 상응하는 재난 매뉴얼 구비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다행이 한국사회는 메르스 사태 이후 코로나 이후 향상된 방역능력을 인정받았고, 지금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통제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지역교회에서 매우 혼란스러움을 느꼈다는 교회들이 많이 있었다. 일부 교단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코로나 대책 지침을 제안한 곳이 있었지만, 재난시 필요한 매뉴얼 구비의 절실함을 경험하였다. 재난시 예배의 온라인 전환 유무, 교회학교 운영 방식, 상황 공지를 위한 온오프라인 비상연락망 구축, 지역사회 구재를 위한 TF 조직 가동 등 재난시 필요한 목회적인 시스템 확립을 교단과 개교회의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디지털 목회 시스템 병존 구조 구축

언택트 문화로의 전환은 디지털화의 가속을 가져오고 이는 목회 양상 전반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교회 예배 및 교제의 온라인 전환은 이번 사태를 건설적으로 접근하는 매우 유의미한 요소가 되었다. 디지털은 정해진 미래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가 급속하게 앞당겨졌을 뿐이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교회는 온라인 예배 역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예배는 단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것에 국한될 수 없으며 온라인 환경에 맞는 예배방식 및 설교의 변화, 성경공부 컨텐츠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목회환경구축은 다양한 형태의 시도를 동반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 못했을 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의 심리적 안정에 힘쓰는 시도들이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 19이후 언택트의 상황은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구역, 셀, 속회, 목장 등 하부조직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교회 코이노니아 그룹 역시 줌이나 행 아웃, 고우 투 미팅 과 같은 앱 등을 통해 소통구조 확보에 노력하였고 지금도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이 동반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능력은 앞으로도 교회의 필수적인 소통과 참여구조로 기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디지털 환경은 헌금문화의 변화 또한 요청한다. 아날로그식 헌금 방식만을 유지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회의 재정적 위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성도들의 삶의 기반이 어려워지는 탓도 있겠지만 온라인 예배로 전환시 가능한 헌금 참여 방식이 미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지폐로 헌금하는 교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미 페이팔(paypal)이나 벤모(venmo) 등의 앱을 통해 헌금을 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은데 미국 교회 중 헌금액이 코로나19 이전과 대동소이하다고 응답한 교회가 78%정도에 이른다고 한다.10) 앞으로 헌금 없는 사회의 도래가 가속화 된다고 할 때, 온라인 예배시 헌금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 한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한국교회에서도 은행과 교회들이 협약을 맺어 온라인상으로 헌금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결재앱을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러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하리라 여겨진다.11)

- 공공적 교회됨의 모색

코로나19는 교회의 공공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고 할 수 있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교회가 현장예배를 한시적으로 유보하는 것 역시 교회의 공적 역할에 대한 하나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난 상황에서 적지 않은 교회들이 재난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하였다고 할 수 있다. 대구 경북지역에 코로나19 감염이 절정을 이루고,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을 때, 많은 교회들이 대구지역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 등에 동참하였다.12) 또 일부교회들을 중심으로 공감소비운동을 전개하며, 부활절 헌금으로 교회 근처의 전통 시장, 상가에게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였다.13) 해외의 사례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교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밖에 나서기 어려운 노인 등을 위해 대신 물건들을 구매해주는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코로나 19이후 교회의 공적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이후 경제적 불황 지속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중요한 교회됨의 과제가 될 것이다. 우선은 교회안의 작은 지체들을 향한 연대정신의 회복이다. 장기간의 현장 예배 부재로 소형 교회의 경우 교회 임대료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작은 교회 임대료 지원 운동은14) 교회의 연대정신을 확인하는 실천이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움에 처해있는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을 돕는 등15) 교회의 공교회성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위기 전환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역량이 열악한 소형 교회들을 위해 개교회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교단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하여, 전세계적인 장기 경제 침체와 실업사태가 말해주듯, 강도만난 이에게 이웃이 되어준 사마리아인처럼 돌봄과 나눔, 연대의 정신이 필요한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교회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들을 비롯하여, 경기 침체로 인해 발생하게 될 코로나19발 취약계층 돌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본소득제 관련한 논의에 있어서 복음의 정신에 입각한 사회시스템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와 이에 부합하는 경제·복지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수립하는 데에 교회의 목소리를 발신해야 할 것이다.

 

나가는 글

코로나19 사태는 장기간에 이루어질 문명사적 전환사건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신앙적, 신학적, 목회적 응답으로 이 위기를 창조적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가려는 관성적 자세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신앙의 본질과 교회됨의 의미를 실천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 방향은 결국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어야 하며 신앙이 성숙하여 질수록 그 책임과 응답의 범위는 넓어지게 됨을 확인하여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연대성의 성찰로 이어져 복원하여야 할 생명 공동체의 소명을 이루어가는 성찰적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재난이라는 상황에서 우리의 예배와 신학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왜 우리는 모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신학적 갱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동시에 도래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확인하고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속에서 교회됨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해 급부상한 공공적 가치들을 재발견하고 공적 교회로서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도모하고, 이 세계 속에 생명과 돌봄, 연대의 정신을 불어넣는 응답을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복음의 능력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성도다운 성도,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어가기를 소망한다.

 

주.

1) 최재천 외 6인 지음, 『코로나 사피엔스』, 서울: 인플루엔셜, 2020.
2) 임성빈, 재난과 사회변동, 교회의 역할, 『재난과 교회』(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2020), 20-26쪽
3) 위의 책, 30-31쪽.
4) ‘뉴노멀’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열린 새로운 지구적 경제 질서를 칭한다.
5)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계로 메뉴를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VR(가상현실) 쇼핑, 챗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판매원이 소비자와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언택트에 해당한다.
6) 김호기, 「코로나이후의 한국사회」,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대토론회 자료집』(2020,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주최 6월 15일) 중 46쪽.
7) “올 세계 경제성장률 -5.2%...2차 대전 이후 최악, 한국일보 2020년 6월 9일자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6081785045937
8) 목데연 조사에 따르면, 현재(2020년 5월 24일 설문 기준) 주일 예배 시 ‘현장 예배 동시 온라인 중계’를 하는 비율은 25%로 코로나 이전은 6%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인력/기술적 문제 등 아직도 온라인을 활용하지 않는 교회는 61%로 나타났다. 현재 주일 예배를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드리는 교회 중 코로나 종식 후 온라인 예배 중지할 의향 있는 교회는 27%로 나타났고, 이는 온라인 동시 중계를 계속하면 출석 교인 수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코로나 종식 후 온라인 활용률은 이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 이전 27% → 종식 후 41%) 목회데이타연구소 <넘버즈 52호>. 
9) 최재천 외 6인 지음, 『코로나 사피엔스』(서울: 인플루엔셜, 2020), 20-21쪽.
10) 계재광, 「목회자, 본질 고수하되 유연해져야 한다」, 『목회와 신학』, 2020년 6월호, 74쪽.
11) “온라인 예배시대 헌금은 앱으로”…국민은행, 교회전용 결제앱 출시, 한국경제, 2020년 4.19일자. http://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41998811
12) ‘그저’ ‘더드림’…코로나19 고통받는 사회에 베풂 나선 교회들, 한겨례, 2020년 3월 3일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0796.html#csidxe119d97f6e17784b954753500566190
13) 「코로나19 극복의 희망메시지」, 『목회와 신학』, 2020년 6월호, 74쪽.
14) 기독교계, ‘코로나 극복 미자립교회 임대료 지원운동’ 활발, 노컷뉴스, 2020년 3월19일자. https://www.nocutnews.co.kr/news/5312039
15) “코로나로 어려운 미 교포 돕자”… 한국교회 마음을 모았다. 국민일보 2020년 5월25일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9413&code=23111113&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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