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9) 교갱협 제24차 영성수련회 개회예배

사도행전 1장 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6장 15절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오늘 말씀은 ‘증인이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증인이 되리라’입니다. 이것은 지상명령이라고 하지만 ‘되라’는 명령문이 아니라 예언의 말씀, 약속의 말씀입니다. ‘되라’와 ‘되리라’는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이 예언과 약속의 말씀대로 성령님이 임하셨고 제자들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만약 예수님께서 ‘되라’고 명령을 하셨다면 제자들이 누구에게 영광을 돌리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되었다.’ 그러니 자기 자랑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되리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이처럼 ‘되었습니다.’ 하면 누구에게 영광을 돌리게 되겠습니까? 그처럼 예언하신 예수님께, 그처럼 약속하신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또 궁극적으로 강림하셔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사도행전은 땅 끝까지, 로마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된 중간보고서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대로 성령받고 권능받아서 땅 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하는 또 다른 제자들입니다. 이곳에 계신 우리 모두 성령충만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성령을 받습니까? 고린도전서 12장 3절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고 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진실한 마음으로 믿고 고백할 수만 있으면 그 사람은 성령 받은 사람입니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성령관입니다.

유명한 ‘R. C. 스포로울’ 교수님은 성령에 관해서 “죄와 허물로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외부의 어떤 힘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스스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죄와 허물로 죽었던 사람들인데 살아났다는 것은 뭔가 외부의 힘이 가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외부의 힘이 무엇입니까? 성령님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은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으셔야 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성령님께서 지금도 내 곁에 계시고 우리 안에 들어와 계신 것을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 주님이라는 것은 우리는 예수님의 ‘노예’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종’ 이상입니다. 신약시대는 로마제국으로 ‘노예'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 당시는 ‘노예’ 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노예’ 대신 ‘종’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종’은 단순히 시중드는 사람이지만 ‘노예’는 주인의 소유입니다. 주인이 값을 지불하고 샀으니까요. 우리도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노예’인 것입니다. 철저히 나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 원하시는 대로 살아야 됩니다. ‘노예’는 생명까지도 주인의 것 아닙니까? 그러니 먹든지 마시든지 살든지 죽든지 주인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그 누구보다도 더 ‘이제 나는 예수님의 노예가 되었다.’라는 생각으로 헌신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태국에 다녀오면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냉수 한 잔을 부탁했더니 스튜어디스가 얼마나 공손하게 종이컵에 담아다 주는지 두 손으로 주는 것뿐만 아니라 허리를 90도 굽히고, 무릎도 굽히고,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주는데 앉아서 받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교회도 모두 이렇게만 하면 교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시아나만 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다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교회 안의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됩니다. 자아가 죽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여러분 앞으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시기를 축원하겠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노예들이기 때문에 그것은 근심, 걱정, 염려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예가 근심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주인이 입을 것, 먹을 것, 필요한 것 다 공급해 주는데요. 그리고 생명까지도 지켜주시는데요. 믿으십니까? 여러분 이제 주님만 믿으시고 근심, 걱정, 염려하지 마시고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하면 2천 년 전 오순절 날 강림하셔서 믿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그리스도의 참 증인이 될 줄로 믿습니다.

WEC선교회의 윤경호 선교사가 제 중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필리핀 선교를 하다가 GMS 본부에서도 몇 년간 사역을 했고,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로도 다녀왔습니다. 과기대 교수로 있다가 마약중독자를 치료하는데 소명을 받고 헌신하기 위해 1년 동안 인도에 있는 마약중독자 치유센터에 가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말이 치유센터지 마약하는 사람들과 1년 동안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살면서 밭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농사 지은 야채를 먹고 또 남으면 동네에 팔아서 센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다녀온 분으로부터 고생을 엄청나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윤 선교사랑 과기대에서 같이 사역하던 미국 싱글 여선교사가 윤 선교사 딸이 중학교를 졸업하자 딸같이 키우겠다고 미국으로 데려갔답니다. 그리고는 바빠서 자기 딸을 8년 동안 세 번 밖에 못 봤데요. 그러면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속 얘기를 하더군요. WEC 세계본부가 뉴욕에 있는데 딸이 있는 미국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뉴욕본부에 지원을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캐나다 지부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 1년 훈련을 마치고 캐나다에 가는 길에 한국에서 저를 만났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중에 중독자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농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선교사 부부가 그 얼마 전에 창세기를 묵상하는데 하나님께서 고센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고센 땅은 애굽에서 가장 좋은 땅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한국에서 주실지, 다른 나라에서 주실지 그건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농장을 하려면 수천 평은 필요할텐데 누가 너한테 수천 평의 땅을 주겠냐’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말은 안하고 속으로만 생각했어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윤 선교사가 캐나다 지부에 가서 고센 땅에 대한 비전을 나눴답니다. 그런데 캐나다인 선교사가 자신이 아는 한국 장로님을 만나보라고 해서 만나서 그 비전을 나눴더니 그 분이 자신의 농장이 하나 있는데 그 농장을 기증하겠다고 했답니다. 식사 후에 40여 분 떨어진 농장을 같이 가서 보니 창고가 크게 있는데 거기에 ‘The land of Goshen farm’ 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그렇게 불렀답니다. 이 농장은 무려 6만 7천 평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욥기의 고백대로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농장은 10여 년 전에 한인교회들이 연합부흥회를 했는데, 그 때 강사가 예수원의 토레이 신부님이셨는데 토레이 신부님이 다음에 하나님 일에 필요할 테니 공동체 사역을 위해 땅을 사놓으라고 하셨답니다. 그 장로님은 토론토에서 조그마한 골프장을 운영하시는데 그 농장을 구입했데요. 농장을 위한 기도모임이 있는데 기도모임에 참석한 분이 10년 전에 농장 이름을 ‘고센 농장’이라고 하자고 해서 크게 써 붙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 농장을 사놓고는 너무 넓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하나님, 저희가 이 땅을 10년만 가지고 있겠습니다. 이제 빨리 기증받을 사람이 나타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셨답니다. 그 10년째 되는 2009년에 윤경호 선교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는 2010년에 농장의 소유권을 WEC선교회로 넘겼습니다. 이 이야기는 WEC선교회의 100가지 선교 스토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목은 ‘한계를 넘어서’입니다. 그 산 증인이 바로 저입니다. 여러분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순종하며, 근심, 걱정, 염려를 다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예수님의 흔적을 가지게 하소서’입니다. 수련회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주어지고 주 안에서 새롭게 일어서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그러면 성령님께서 이렇게 다 하신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것은 주님의 지상명령으로 마가복음 16장 15절과 마태복음 28장에 나와 있습니다. ‘너희는 온천하게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오늘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파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승리의 기쁜 소식입니다. 열왕기하 7장 9절에 보면 북왕국 이스라엘이 아랍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소식을 전하면서 복음, ‘유앙겔리온 (εὐαγγέλιον)’이라고 합니다.

이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을 기독교와 관련해서 제일 처음 사용한 것은 천사였습니다. 누가복음 2장 10절에 천사가 베들레헴 목자들에게 나타나서 말하기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고 했습니다. 또 놀랍게도 이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을 예수님께서 사용하셨어요. 마가복음 1장 15절에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을 그대로 사용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본문에 ‘만민에게 다니며 온 천하에 복음을 전파하라’ 고 이제는 제자들이 복음이 무엇인지를 다 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도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마가복음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복음은 좁게는 4복음서의 예수님에 관한 것이고 넓게는 성경 전체의 메시야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구세주를 보내셨다.’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구세주이시다.’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복음입니다. 너무 기초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천만에요. 기초가 아니라 우리 모두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복음입니다. 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교회 갱신을 위해서 협력할 수 있어야 됩니다. 복음만 믿게 하면 그 다음은 갱신이 시작됩니다.

고 옥한흠 목사님과 김경원 목사님, 이건영 목사님, 이 세 분은 언제나 이 복음을 앞세우셨던 분이십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몸부림 치셨던 분이십니다. 이 아름다운 전통을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꼭 이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복음을 누구에게 전파할 것인가를 생각해 봅시다. 복음은 만민에게 전해야 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힘써서 전해야 합니다. 누구보다도 더 앞장서서 헌신해야 합니다. 이번 수련회 기간 동안 내가 복음을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단하고 일어서시는 기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복음은 온 천하에 다니며 전파해야 합니다. 일평생 전 세계에 다니며 모든 언어권에서 이 복음의 기쁜 소식을 마음껏 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날이 언제 임할 것인가를 말씀하시면서 온 천하, 모든 언어권이라는 ‘ethenos(에트노스)’를 사용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계시록 7장 9절에 보면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하게 될 텐데 그 각 나라가 헬라어로 ‘ethenos(에트노스)’ 입니다.

창세기 12장 2절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 때 ‘고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70인역 번역자들이 ‘ethenos(에트노스)’를 사용합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그리하면 내가 너로 큰 ethenos(에트노스)를 이루게 하겠다.’ 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모든 언어권, ethenos(에트노스)으로 나아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여러분, 세계를 가슴에 품고, 모든 언어권을 가슴에 품고, 목회도 하시고 전도도 하시고 선교도 하시고 주일학교도 하시고 제자훈련도 하시고 교회갱신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각 언어권에서 나아와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하게 될 때에 우리 또한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