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이전에 성도가 되며, 제자로서, 예배자로서 순수함과 거룩함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지난 8월에 열린 교갱협 제24차 영성수련회에서 많은 분들이 기도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교갱협에서 기도회 본부조직(준비위원장 장봉생 목사)을 구성하고, 말씀과 기도에만 집중하는 순수한 기도회를 권역별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로 첫 번째 ‘교갱협 에스라 기도회’가 지난 10월 7일(월)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기도회가 12월 2일(월) 오후 1시에 수도권강남 교갱협을 중심으로 노량진 강남교회(고문산 목사)에서 이어졌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대구, 수원, 반월, 안양, 성남, 인천 등지의 20여 개 교회에서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기도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순서지나 광고도 없이 오후1시에 정확히 시작된 기도회는 샤론교회 부교역자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인도한 찬양 시간에 이어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의 설교로 이어졌습니다.

요한복음 21장 12~17절을 본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맡기신 목양”이란 제하의 설교를 전한 장 목사는 “어릴 때 그렇게 넓어보이던 초등학교 운동장이 지금은 그렇게 커보이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하나님이 너무나 크고 위대하시다고 느낀만큼 지금 하나님이 그리 커보이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한없이 낮아지신 주님이지만 우리가 그렇게 보는 것이 문제다. 목회하면서 나름의 인정도 받고 뜻이 이뤄지고 시간이 흘러 제가 커버리면서 하나님이 작아져버린다.”고 말하면서 ”오늘 본문에 이미 사명을 마치고 승리하신 부활의 주님이 찾아가신 곳이 제자들이 숨어있는 다락방이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버리지 않고 찾아가신 분이 목자이신 예수님이다. 오늘 우리는 누구를 찾아가는가? 우리 목회의 대상이 누구인가? 지금도 믿기는 하지만 세상 앞에 두려워하고 지쳐있고 방황하고 있는 영혼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는 모습을 회개해야 한다.“고 도전했습니다.

이어서 “둘째로, 예수님은 의심 많은 도마 한 사람을 위해 다시 찾아오셨다. 지금 울고 있는, 지금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의심 많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내 양인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을 내치면 사탄의 도구가 된다”고 전하며 “셋째로, 예수님은 부활 소식을 듣고 보았음에도 제 갈길로 간 베드로에게 찾아오셨다. 예수님이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셨다. 믿음은 대상에 대한 인식과 동의라면 사랑은 관계의 용어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관계다. 목회는 사랑이라는 관계맺음이다. 내가 섬기는 교회보다 주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 27년간 섬긴 교회를 은퇴하면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주님 사랑하는 것보다 어떤 것도 더 우위에 있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교회를 새롭게 하고, 자신을 새롭게 하고, 교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참된 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예수님이 찾아간 세 부류의 사람들이 오늘 목회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리적인 목회자, 바른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 교회의 조직과 질서를 잘 다스리는 목회자도 중요하지만, 선생이요 행정가이기 전에 목자로 세움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설교 후에 곧바로 기도회가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인도자로 나선 이재윤 목사(샤론교회)는 “1차 기도회에서 주기도문을 10번 반복하여 기도한 것이 많은 은혜가 되었다. 2차 기도회에서도 주기도문을 10번 반복하며 기도회를 시작하면 좋겠다”며 다시 주기도문을 10번 부르짖었다. 이어 “이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 오신 줄 안다.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셨다. 어느 순간 우리의 지위나 명예, 힘과 능력이 자랐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한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했음을 돌아보게 된다. 다른 어떤 기도보다 하나님, 우리를 소성케 하시고, 주의 사명을 다시 회복케 해달라고 기도하자.”며 기도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다음으로 목회자의 영성과 소명 회복을 위한 기도를 이어갔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권위와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게 만든 교만과 욕심, 그리고 교회와 성도를 우리의 욕망을 위해 이용했던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을 기준 삼아 하나님의 복을 말함으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을 악한 길로 인도한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라고 회개하면서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사명자로 부름 받은 소명을 다시 한 번 회복할 수 있도록, 처음 예수님을 만나 감격한 때를 기억하고 신학교 입학 때 우리의 가슴에 새긴 총신대학과 총신신대원의 교훈을 기억하고 목회자 이전에 성도가 되며, 제자로서, 예배자로서 순수함과 거룩함을 회복하게 하옵소서.”라고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또한 담임목사와 사모, 부교역자가 하나님의 종으로 사역을 감당할 때 어떠한 유혹과 도전도 성령의 능력으로 이기게 해달라면서 “담임목사와 사모는 교회의 진정한 주인이 오직 예수님뿐임을 더욱 고백하며 물질, 명예, 권력의 욕망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하게 하옵소서. 부목사는 처음 가졌던 사역의 기쁨, 열정을 잊지 않고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강도사, 전도사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훈련의 장인 교회에서 한 생명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며 앞선 믿음의 선배들의 걸음을 따라가게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의 가정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와 한국교회의 회복과 다음세대, 섬기는 교회와 사역을 위한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부교역자를 위해 기도하며 “동역자들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는 사역의 길을 열어 달라고, 교회는 좋은 사역자를 만나는 축복을, 부교역자들은 사역할 수 있는 복된 교회를 허락하셔서 동역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더욱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옵소서.”라고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뒤이어 두 번째 인도자로 나선 진용훈 목사(성림교회)는 “총신이 살아야 그곳에서 귀한 하나님의 종들이 배출되고 그래야 각 지교회들이 살고 교단이 산다. 총신이 여러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잇달은 정원 감축 조치로 이대로 가면 총신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총신을 지켜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앞으로의 위기 가운데 총신을 지켜주실 것도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총신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하자.”며 총신대학교와 신대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어서 진 목사는 “예전에는 교단을 어지럽히는 정치꾼들이 너무 많았지만 스스로 정화하지 못해 많은 분들이 눈물의 기도를 드렸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꽤 많이 정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가라지, 쓴뿌리가 많이 남아있고 교단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하나님이 은혜 주셔서 거룩성을 회복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말씀으로 세움받는 교단 일꾼들이 세워지게 기도하자.”고 전하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민족과 지도자들, 통일과 교갱협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기도회의 문을 닫았습니다.

상임총무 현상민 목사(성산교회)는 “3차 기도회는 1월 21일(화) 오후 2시에 양산삼양교회(정연철 목사)에서 부울경 교갱협을 중심으로 열린다. 수도권강남과 강북도 2달에 한번씩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총회에서도 2020년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직분자 금식기도회를 갖는데,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13일 기도회에 목회자들이 집중적으로 참여하고, 요일별로 직분자들이 많이 참석해서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대표회장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한국교회의 앞길에 소망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믿는다. 보기에는 부족하고 연약한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아 줄 것이기에 말씀 앞에 겸비하게 서고 하나님의 교회를 잘 섬기면 교회가 갱신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도 교갱협은 어떻게 하면 목회현장과 연결교리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역할 것인가에 대해 검토하고 연구하고 준비하면서 좋은 자료들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대표회장(김찬곤 목사)가 2차 기도회에 앞서 교갱협 임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금 우리는 광야의 소리임을 인식하고 무엇보다도 기도로 무장하고 달려가야 하기에 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형식 같이 보인다면 그 형식이라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시대에서의 사명을 다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준비와 헌신으로 뜨거운 소망의 시간이 된 에스라 기도회가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번져 나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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