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와 총회,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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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와 총회,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 장봉생 목사
  • 승인 2019.10.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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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4회 총회에서 총신대와 관련하여 두 가지 기억이 또렷하다. 하나는 이재서 총장의 울먹이는 인사와 부탁에 울컥하는 총대들의 모습이다. 또 하나는 운영이사회 폐지와 재단이사회 확충에 관한 열띤 토론이다. 결국 전자투표 결과 670대 364로 통과되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운영이사회의 필요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각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들로 구성된 운영이사회가 실제로 총회가 운영하는 학교인 동시에 노회가 위탁한 목회자 후보생을 양성하는 기관임을 보여주는 제도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지난 날의 소란스러움과 아픔은 제도의 문제라기 보다 사람의 문제였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의 위기상황에서 놓아서는 안 될 마지막 끈으로서 운영이사회가 보여준 수고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운영이사회의 자체 결의나 총회 석상에서의 반대 발언에는 지난 날 학교를 위해 수고했던 눈물어린 정서가 깔려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총대들이 찬성에 더 많은 버튼을 누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더 나은 무엇, 새로운 제도에 대한 기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양 이사회 운영의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총대들에게는 단지 총회장의 간절한 설득 이상의 그 무엇에 대한 갈구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그것이다. 재정적 위기는 확충된 재단이사의 부담금으로 해결할 수 있고, 총신에 대한 총회의 통제력은 정관개정을 통해 담보할 수 있으며, 자격있는 이사와 총장은 총회에서 선임 내지 승인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신학교처럼 단일 이사회로도 가능하리라고 본 것이다. 말하자면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안 제도로서 해봄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총신대를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총회의 학교라고 모든 책임을 총회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먼저 내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과감한 구조 조정도 있어야 한다. 효율적인 부서 조정과 인원 감축을 통해 방만한 운영의 오해를 벗어야 할 것이다. 셋째, 새로 구성될 재단이사회는 상당한 재정적 기여 능력이 다른 자격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총회 산하 모든 노회와 교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노회 학교방문의 날을 정해 장학금을 전달한다든지, 한 교회가 한 학생의 학비를 책임진다든지 하는 방법들 말이다.

104회 총회는 파회되었다. 각종 보고와 헌의를 통해 논의되거나 결의된 내용에 관하여 계속적인 연구와 실행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임원회는 임원회대로, 산하 기관과 상비부서는 물론 특별위원회도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 한 해를 틀에 박힌 회의와 행사들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게으름과 비리로 인해 거룩한 직무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세월을 아껴야 한다. 때가 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사역을 적시는 은혜의 강물이 필요하다. 기도보다 앞서지 말아야겠다. 기도를 통한 영성 회복을 힘주어 강조하는 총회장의 외침이 모든 영역에서 살아날 때, 그 열매를 지교회들과 다음세대에게서 보게 될 것이다. 그때에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래서 개혁신학과 개혁신앙이군요” “예장(합동)에 속해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할 것이다. 우리 총회는 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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